[MBN스타 여수정 기자] 3인조 프로듀싱 그룹 투엘슨이 3년 만에 정규앨범으로 컴백했다. 멤버 엘리와 박노엘의 ‘L’과 제이슨의 ‘SON’을 결합해 ‘투엘슨’이라는 이름으로 지난 2009년 그 시작을 알린 후 2011년부터 현재까지 오직 음악만으로 듣는 이들을 사로잡고 있다.
물론 투엘슨의 음악성에 비해 아직 대중성이 부족해 아쉽지만, 이미 알만 한 사람들은 믿고 듣고 있어 참 다행이다. 11월4일 발표한 두 번째 정규앨범 ‘1년’(1 Year)은 이전에 발표했던 앨범만큼이나 높은 완성도를 자랑해 조금은 부족했던 투엘슨의 대중성을 높이는 데 한몫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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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옥영화 기자 |
“‘하루 같은 일년’을 많이 사랑해줘서 감사하다. 1집에 이어 3년이란 시간이 걸린 후 컴백했는데 그동안 고민과 갈등이 많았다. 내년에도 좋은 음악으로 팬들을 만나겠다. 기대해달라. (웃음)” (제이슨)
“오랜만의 컴백이라 좋아해주실까 걱정이 많았는데, 생각보다 좋아해주고 반응이 좋아서 정말 감사하다. 앨범이 발매됐을 때는 기분이 좋으면서도 묘하더라. 음원차트에 올랐을 때 역시 기분이 좋았다. 응원에도 감사했다.” (박노엘)
“기대에 못 미치지 않을까 싶었다. 이번 앨범에 신경을 많이 썼고, 기다리는 동안 힘들기도 했다. 예상보다 반응이 좋아서 기분이 좋다. 우리가 포커스를 맞춘 것에 집중해줘서 고맙고, 그런 얘기를 들을 때 좋다.” (LE)
‘하루 같은 일년’ 뮤직비디오는 공개와 함께 많은 관심을 받았다. 노래 자체만으로도 좋았지만 철저하게 맞춰진 1인칭 시점이 공감대를 형성하기에 제격이었다.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신인배우 박종수의 생활연기는 자연스러웠고, 덕분에 그의 인기까지 올라갔다.
“뮤직비디오 감독님과 아이디어적인 이야기를 했고, 이를 담았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담겼더라. 정말 고생이 많으셨다.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이태원에서 했다. 출연한 배우도 고생이 많았다. 뮤직비디오를 찍어준 감독님과는 인연이 깊다. ‘하루 같은 일년’째가 네 번째이다. 느낌이 있고 우리가 뭘 담고자하는지 캐치가 빠르다. 그래서인지 이번 뮤직비디오도 정말 원하는 메시지가 확실하게 잘 담겨 나왔더라. 우리끼리 생각했던 뮤직비디오이다. 가사의 진정한 느낌이 생생하게 전달됐다. 만족한다.” (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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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옥영화 기자 |
“우린 운명 같다. 세 사람 모두 잘하니까 음악을 하자가 아니라 인연이 있었고 시기가 잘 맞아 투엘슨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 같다. (웃음)” (LE)
“난 투엘슨으로서 이미 예전의 꿈이었던 음악 하는, 어느 정도의 인정을 받는 프로듀서의 꿈을 이룬 것 같다. 사실 투엘슨으로 시작하기 전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는데 그때 역시 이 순간을 생각한 적도 있다.” (제이슨)
“제이슨과 LE가 음악으로서 충돌하는 경우가 있다. 두 사람은 늘 증거를 댄다. 결국 철학으로 끝나곤 한다. 난 둘 사이에서 지켜본다. (웃음)” (박노엘)
투엘슨에겐 ‘뮤지션이 인정한 뮤지션’이란 수식어가 따라붙곤 한다. 이로써 대중에겐 이들의 완벽한 음악성을 알려주고 기대하게 만든다. 반대로 투엘슨에겐 매우 고마운 수식어이겠지만, 엄청난 부담감도 느낄 것 같다.
“‘천재 뮤지션’ 등 수식어가 부담스럽다. 우린 단점이 뚜렷한 사람들이고 그런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다. 나 말고 음악을 잘하는 이도 많다. 투엘슨의 음악은 주관적이라 생각하며, 주관이 뚜렷하고 승부욕이 강한 사람들이 만든 것이라 생각한다.” (제이슨)
“모두에게 우리 음악이 다 100점일 수는 없다. 그러나 타인의 시선을 신경쓰고 두려워하며 아무것도 못하는 것 같다. 아티스트는 내 것을 끄집어내는 직업이다. 내 정체성에 대해 궁금해 하고 그 고민 안으로 들어가면 노래는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 같다. 이번 앨범은 투엘슨의 껍데기가 아니라, 우리의 내면에 진짜 들어가 있는 것들이 담겼으면 했다. 그래서인지 고민만큼 만족도가 높다고 생각한다.” (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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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옥영화 기자 |
“팬들은 정말 우리의 원동력이다. 댓글 하나하나에 감동한다.” (제이슨, 박노엘)
“음악을 함에 있어 우리들의 음악을 사랑하는 이들이 있기에 정말 행복하다. 관심과 응원에 늘 감사하며 팬들 덕분에 힘이 난다. 물론 언젠가는 투엘슨의 음악이 별로인 순간이 올 수도 있다. 이게 실망일 수도 있고 낮은 기대일 수도 있지만 실망을 안했으면 좋겠다. 즐겼으면 좋겠고 음악을 듣고 행복했으면 좋겠다. 우리에게 우리가 발표한 음악은 나아갈 여정을 위한 열매를 따는 느낌이며 아픈 손가락이자, 내 새끼들이다. 늘 우린 음악에 최선을 다하고, 그러려고 노력도 하고 메시지를 넣기에 만족한다. (웃음)” (LE)
방송에선 투엘슨을 볼 수 없지만 라디오를 통해 노래를 들을 기회는 있을 예정이다. 내년엔 투엘슨의 앨범 이외의 다른 스타일의 콜라보레이션 곡을 생각하고 있으며, 좀 더 프로듀싱 그룹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전했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 디자인=이주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