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라디오의 전성기인 197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라디오 DJ는 당대 최고의 스타였다. 디스크자키(Disc Jockey) 의 줄임말인 DJ는 음반을 기기에 놓고 조작하는 사람을 뜻한다. DJ 김기덕은 DJ가 되기 위해서는 말을 올바르게 할 수 있어야 하고, 음악을 알아야 하고, 기기 조작의 능력이 있어야 하고, 감각과 기획 능력을 동시에 갖추어야 한다고 보기도 했다. 그만큼 DJ는 전문분야의 사람이었다.(라디오직업-문화방송라디오국 편, 1991).
하지만 2015년 현재에는 진짜 전문 DJ는 찾아보기 힘들다. 과거 전문 DJ들의 자리는 많은 방송인들과 아이돌 DJ들이 채우고 있다.
90년대 후반부터 등장한 아이돌은 2000년대, 본격적으로 라디오 DJ로 뛰어들었다. 아이돌 DJ 중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벌인 이들은 신화다. 신화 김동완은 2000년 10월부터 2002년 10월까지 약 2년간 SBS ‘김동완의 텐텐클럽’을 진행하며 멤버들 중에서 가장 먼저 DJ의 길로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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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2002년에 신혜성이 H.O.T에서 솔로로 활동하게 된 강타와 함께 KBS 2FM ‘자유선언’을 진행했고 2003년 이민우가 뒤를 이어서 DJ에 나섰다.
신화와 동시대에 활동했던 핑클의 옥주현은 2002년 역사가 깊은 MBC FM ‘별이 빛나는 밤에’ DJ 자리를 차지했다. 무려 4년이라는 시간동안 DJ를 맡았던 옥주현은 청취율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후 주얼리 박정아도 별밤지기로 활약한 경력이 있다.
2000년대 초반 SBS ‘영스트리트’와 ‘텐텐클럽’은 아이돌 DJ들을 쉽게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다. 김동완을 이어서 플라이투더스카이가 2년간 진행을 해왔고 2001년엔 클릭비 김태형, 유호석이 ‘영스트리트’ 진행에 나섰다. 이후 ‘영스트리트’엔 슈퍼주니어 김희철, SS501 박정민, 허영생, 김규종, 박정민, 제국의 아이들 황광희, 김예원 등이 거쳐잤다. 2005년 박희본과 함께 진행을 맡았던 김희철은 2010년에 다시 DJ로 돌아오기도 했다.
1세대 아이돌 중에서 DJ로는 신화가 활약을 펼쳤다면 2세대엔 슈퍼주니어를 빼놓을 수 없다. ‘영스트리트’ 진행을 맡은 김희철을 비롯해 MBC FM ‘심심타파’를 5년간 진행했던 신동, 2007년부터 2009년까지 조정린, 소녀시대 태연과 ‘친한친구’ 진행을 맡았던 강인이 있다. 특히 KBS 2FM인 ‘키스 더 라디오’는 1대 DJ인 지오디(g.o.d) 데니안에 이어서 2006년 이특, 은혁을 시작으로 성민, 려욱이 뒤를 이어받았으며 현재는 려욱 혼자서 DJ로 활약 중이다.
이외에도 카라 박규리, 빅스 엔, 소녀시대 써니, 샤이니 종현 등이 아이돌 라디오 DJ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