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과거에는 주로 영상을 보거나 게임을 할 때 등 스마트폰을 눕힌 채 ‘가로’로 콘텐츠를 만나왔다. 그러나 디지털 기술이 발전하고 좀 더 디테일한 영상을 찾을수록 ‘세로’ 콘텐츠가 서서히 등장했다.
그 후 지금까지도 세로 동영상은 꾸준히 제작되고 있고 대중들의 선택에 의해 재생되고 있다. 조금은 늦게 세로 동영상을 볼 수 있는 서비스가 진행됐던 한국과 달리, 미국에선 세로형을 기본으로 하는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가 일찌감치 출시된 바 있다. 페리스코프와 스냅챗이 대표적인 예이다.
한국에서 모바일 콘텐츠 플랫폼 피키캐스트가 동영상 자동 재생 기능인 AV를 선보였다. AV에는 월등한 화질 개선과 세로 영상 등이 특징으로 작용했다. 모바일 콘텐츠 전문기업 네오터치포인트 내부 별도의 제작 조직인 뭐랩은 ‘내손남’을 선보였고 더 많은 세로 동영상 기획과 제작에 힘쓰고 있다.
(주)프리에이티브의 쥬스TV는 모바일에 최적화된 ‘세로 뷰잉 콘텐츠’를 제작, 제공하는 SNS 채널이다. 퍼펄즈와 유니콘, 유성은, 포스트맨, 키썸 등 다양한 가수들의 영상을 세로로 제작했다. 쥬스TV는 ‘내 손안의 쥬크박스’를 슬로건으로 삼았고, 앞으로 더 다양한 가수들의 노래 영상을 공개할 계획이다.
‘내손남’ 기획, 제작 네오터치포인트 김경달 대표와 (주)프리에이티브 이시우 대표에게 제작 방법과 효과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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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내손남’의 인기가 대단하다. 업데이트와 동시에 많은 조회수를 기록하며 다양한 댓글도 달린다. 피드백이 어느 정도인가.
A. “소통이 빠르고 상호작용이 가능하더라. ‘내손남’ 시즌2까지는 우리가 생각했던 반응이 그대로 나왔다. 사실 처음에는 기대도 안했지만 인지도가 오르는 과정에서 탄력을 받기 시작하니까 빠른 속도로 반응을 보이더라. 시간이 지날수록 힘을 받았다. 엔터테이너 콘텐츠를 매개로한 소통은 팬심 확장에 효과적이다. 이는 ‘내손남’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고, 모바일에서의 세로보기 포맷은 자연스럽게 몰입감을 높이는 환경이고 단말기와 잘 어울린다는 것도 느꼈다. 대중의 댓글을 토대로 더 좋은 콘텐츠를 만들고자 노력 중이며, 이를 바탕으로 짧은 영상을 만들어 업데이트하기도 했다.”
Q2. ‘내손남’은 세로 동영상의 장점을 가장 잘 표현한 콘텐츠이다. 아이컨택이 가능하며 마치 영상보기가 아닌 영상통화를 하는 느낌도 준다. 현실감을 높이는 멘트 역시 인기 요인 중 하나이다.
A. “마이네임 멤버들과 오랜 시간 인터뷰를 했고 각각 어떤 스타일이며, 어떤 걸 선호하는 지 등 개개인의 개성을 멘트와 상황에 담으려고 했다. 우리가 상황을 주고 연기하라고 했다면 어색했을 것이다. 그러나 세로 동영상의 몰입감을 위해 개개인의 개성을 중시했다. ‘이용자와 소통하는 식으로 촬영해달라’고 말했다. 진짜 내 남자친구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한 게 ‘내손남’의 콘셉트이다.”
Q3. 세로 동영상의 등장은 최근 일이 아니지만, 요즘에 더욱 탄력을 받고 있는 콘텐츠인 것 같다.
A. “세로 동영상은 직캠에서 인지가 됐다. 세로보기는 스마트폰 소비시대에 걸맞은 포맷이다. 가로는 모두가 당연하게 여기는 것이지만, 자연스럽게, 한손으로 쉽게 보려면 세로가 편하다. 세로 동영상이 쭉 있었지만 세로의 재발견다운 콘텐츠가 부족했고 ‘내손남’ 같은 콘텐츠는 별로 없었기에 새롭게 느끼는 것 같다.”
Q4. ‘내손남’을 통해 앞으로 얻을 수 있는 효과는 무엇인가.
A. “좋은 콘텐츠는 기억되고 남는다. 콘텐츠를 매개로 사람들과 소통하는 노력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이는 계속될 아이템이다. ‘내손남’은 1인칭의 연애시물레이션이기에 단발성아니 아닌 연재로 이어가다보면, 일상에 창의적인 부분이 잔잔하게 녹아들게 된다. 연재되기에 소통이 가능하며 몰입감도 꾸준히 이어질 것이다. 또 PPL 효과도 가능하다. 화장품이나 옷, 커피 등 ‘나는 이런 스타일을 좋아해’라는 멘트와 함께 노골적이 아닌 살짝 언급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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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퍼펄즈를 시작으로 유니콘, 유성은, 포스트맨 등 다양한 가수들의 노래를 세로 동영상으로 선보여왔다. ‘내 손안의 주크박스’이지만 세로 속 영상미가 눈에 들어온다.
A. “내 손안에서 가수가 노래한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다. 최대한 고급스럽고 예쁜 영상을 담으려 했고, 지금도 노력하고 있다. 예쁜 영상이 우선이고 그 후 거기에 내용을 담으려 한다. 꽉 차있는 느낌을 주기에는 세로가 제격이다. 쥬스TV는 잡지 표지같은 느낌을 주고 싶었다. 때문에 ‘잡지 표지처럼 예쁘니까, 멋있으니까 나오고 싶다’는 확신을 주고 싶다.”
Q2. 뮤직비디오 외에 또 다른 볼거리이기에 대중의 더 많은 피드백을 받을 것 같다.
A. “쥬스TV는 모바일에 특화된 콘텐츠이기에 세로 포맷으로 간 것이다. 사실 세로 동영상의 반응이 더 좋고 신선하다. 피드백도 15%정도 더 많다.”
Q3. 세로 동영상 안에서 가수들이 노래하고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솔로 가수일 때는 한명에만 집중하면 되기에 세로가 좋지만, 여러 그룹일 때는 한 화면 안에 모두 담기 어렵다.
A. “혼자일 때보다는 그룹일 때 동선이 제한되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는 멤버별로 콘셉트를 나누어서 찍기도 하는데, 제한이 있지만 이는 차차 발전시켜야 될 부분 같다. 가수의 콘셉트가 있기에 기획 회의 과정에서 이를 물어보고, 의상과 세트 등을 결정한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