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모두의 손에 스마트폰이 들려있는 요즘, 번거롭게 기기를 눕히지 않아도 되며 재생과 동시에 바로 감상할 수 있는 ‘세로 동영상’이 더욱 인기다. 여백 없이 화면을 가득 채우고 있기에 몰입감은 높아지며, 마치 영상통화를 하는 듯해 친근감까지 느낄 수 있다.
요즘 더욱 주가를 높이고 있는 세로 동영상은 여전히 가요계에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다. 지난 9월21일부터 공식 SNS와 네이버TV캐스트를 통해 방송되고 있는 ‘내 손안의 남자친구’(이하 ‘내손남’)는 그룹 마이네임이 가상의 남자친구로 출연하고 있다. 가상의 남자친구와 데이트라는 상황 설정이 소녀 팬들을 ‘심쿵’하게 하는 건 물론, 여백 없이 꽉 찬 배경과 제대로 된 아이컨택, 멤버들의 특징을 살린 현실적인 멘트 등이 이 콘텐츠의 강점이다. 게다가 영상이 세로로 재생되고 여기에 맞게 제작됐기에 강점이 더욱 부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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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다양한 가수들이 세로 동영상의 매력에 빠져 노래를 홍보하고 뮤직비디오를 찍기도 했다. 걸그룹 퍼펄즈는 9월13일 뉴미디어 콘텐츠 제작사 (주)프리에이티브와 뮤직비디오 영상 제작 전문 프로덕션인 데이스데이즈가 함께 진행하고 있는 쥬스TV를 통해 ‘나쁜 짓’ 세로 동영상을 공개했다. 아이컨택은 물론 길어진 길이, 집중된 퍼포먼스 등이 보는 이의 앞에 있는 듯한 착각까지 불러일으켰다. 따로 또 같이 있는 모습은 기존의 무대와 뮤직비디오에선 미처 보지 못한 개개인의 디테일한 표정, 안무를 강조했다.
그 후 쥬스TV를 통해 전 남자친구에게 전화가 걸려왔을 때의 상황을 설정해 촬영된 유니콘 루미 ‘오피셜리 미씽 유’(Officially Missing You), 위니 ‘론리’(lonely), 샐리 ‘하와이안 커플’(Hawaiian Couple), 유진 ‘비밀’, 가영 ‘금요일에 만나요’ 등이 순차적으로 세로 동영상으로 공개됐다. 멤버별로, 노래에 맞는 상황 설정이 세로 동영상이라는 편리함 외에 골라 보는 즐거움도 안겼다.
유성은 역시 쥬스TV를 통해 ‘나띵’(Nothing)과 ‘마리화나’ 세로 동영상을 공개했고, 완벽한 라이브 실력으로 다시금 눈길도 끌었다. 밴드 제이스 리드보컬 조승현도 ‘고백’ ‘이프 유’(IF YOU), 자작곡 ‘쉬 컴스’(She Comes) 세로 동영상을 공개, 대중성과 노래 실력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포스트맨은 시대별 발라드 메들리를 선보였다. 70년대 ‘나 어떡해’, 80년대 ‘비처럼 음악처럼’ ‘나 항상 그대를’ ‘그대 내품에’ ‘슬픈 인연’, 90년대 ‘사랑할수록’, 2000년대 ‘신촌을 못가’, 2010년 ‘월급받던 날’을 불렀다. ‘월급받던 날’과 ‘이별후유증’은 추가로 다시 공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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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즈는 싱글 ‘포에버 러브’(Forever Love) 뮤직비디오를 세로 버전으로 찍어 공개했다. 일상 속의 한 남자가 헤어진 여자친구를 그리워하며 다시 돌아가기를 결심한다는 내용을 담았고, 남자의 감정선 위주로 전개됐다. 여백 없이 감정선에 집중돼 재생되는 뮤직비디오가 몰입하게 도왔다.
마마무의 ‘걸크러쉬’(Girl Crush)도 세로 화면으로 제작됐고, 에픽하이는 일찌감치 ‘본 헤이터’(Born hater) 뮤직비디오를 세로 버전으로 촬영해 공개 당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