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눈에 띄는 새 얼굴이 궁금하지 않으셨나요? ‘新 스타발견’에서는 눈에 띄는 신선한 배우들을 하나부터 열까지 파헤쳐봅니다.<편집자 주>
[MBN스타 김진선 기자] “제가 공감하는 능력이 좋아요. 작품을 볼 때 사이코패스의 인생에도 공감이 갈 때가 있어요. 물론 ‘아니야’라고 생각하는데 가끔 ‘저 인물이 왜 그랬을까’라고 공감하는 자신을 볼 때가 있어요,”
배우 조수향에게는 묘하면서도 당찬 기운이 돌았다. 드라마 ‘후아유-학교 2015’에서는 ‘어쩜 저럴 수 있을까’라고 생각이 드는 악독한 역할을 자연스럽게 해내더니 ‘드라마 스페셜-귀신은 뭐하나’에서는 사랑스러운 분위기를 풍겼다. ‘들꽃’에서는 마치 실제 인물을 드러내는 것처럼 일상연기를 펼쳐 ‘그동안 작품에서 봤던 그 조수향이 맞나’라는 생각까지 들게 만들었다. 실제로 만난 조수향은 소녀처럼 수줍게 웃다가도 연기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드러낼 때는 진지하고 또 소신있게 자신의 뜻을 드러냈다.
많은 작품을 하지 않았지만, ‘연기파’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 앞으로 더 보여줄 게 많은 배우 조수향에게는 ‘들꽃’처럼 수수하면서도 이름처럼 빼어난(秀) 향기(香)가 진하게 묻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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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자인=이주영 |
음. 여성스럽지 않고 털털한 편이예요. 편한 거 좋아하고 평범한 성격인 것 같아요, 특별하다고 느낀 점 한 번도 없는 성격이예요. 식성은 완전 아저씨예요(웃음). 아무거나 잘 먹지요.
2. 특기
공감능력이 좋아요. 작품에서 사이코패스의 인생에도 공감할 때가 있어요(웃음). ‘그래도 아냐’라고 생각해야 하는데 어느새 ‘저 인물은 왜 그래야 했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공감하는 자신을 봤어요. 감화가 잘 되는 것 같아요.
3. 매력포인트
솔직함이요. 성격이 털털해서 많은 분이 B형인 줄 알고 저도 그런 줄 알았어요. 21살까지 B형이라고 알고 살았죠. 검사하고 A형이라고 해서 정말 놀랐어요.
4. 롤모델
‘5일의 마중’ 보셨어요? 작품에서 공리를 보고 ‘나도 저렇게 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실 연기를 오래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공리를 보고 ‘오랫동안 연기하고 싶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공리처럼 되고 싶어요. 나이들어서 생기는 주름을 보고 멋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5. 좋아하는 음식
정말 가리지 않고 잘 먹는 편이에요. 그래도 밥이 제일 좋은데 언니가 파스타를 잘 해주는데 맛있어요, 떡볶이도 좋아하고 산낙지도 잘 먹어요.
6 특별한 인연
‘들꽃’을 통해 정하담과 권은수를 만났어요. 촬영 할 때 거의 성별을 잊은 채로 지냈어요. 셋이 전혀 다른 여자 캐릭터들이 만나 재밌었어요. 정하담은 보시는 거랑 비슷하게 신비하고. 볼수록 묘해요. 권은수도 독특한 매력이 있어요. 아빠 같은 면도 있고요. 뭔가 과감할 때도 있어요. 셋이 만나면 낮에 간장 게장 먹으러 교외로 나가고 조촐하게 콧바람도 쐤어요. 함께 촬영하면서 더 돈독해 졌어요. 다 달라서 만났을 때 잘 만나게 된 듯해요.
어렵고 힘들게 촬영했어요. 세 명이 인터뷰한 적 있는데 서로 맞장구 친 게 그 때 당시에는 춥고 힘들고 그런 생각이 많았는데 마치 홀린 듯이, 지금은 힘들었나? 라는 생각이 들어요. 마치 꿈꾼 것처럼 아련해요.
7. 고마운 인연
제가 인복이 있는 것 같아요. 학교 다닐 때도 정철환, 김희송 선생님의 영향을 받았어요. 고등학교도 신기하고 재밌을 거 같아서 시험 봤는데 덜컥 붙었어요. 연기가 뭔지도, 연극, 뮤지컬이고 아무것도 몰랐었죠. 학교에 처음 갔을 때 마치 우주를 보는 듯 신기했어요. 끼 많은 친구들도 많고 특기도 많아보였거든요. ‘이런 세상이 있어’라고 충격과 공포에 쉽싸였죠.
그런 때 연극을 했어요. 제가 동승 역을 맡았는데, 좋은 선생님을 만난 거예요. 뭘 항상 느끼고 배우고 벗어날 수 있게 해주셨어요
8. 함께 작품하고 싶은 분
부일영화상 사회 볼 때 권해효 선배님이랑 만나게 됐어요. 감명 깊은 만남이었죠. 이왕이면 함께 작품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람을 대할 때나 작품 대할 때 기본적인 것이 배려심이 라고 생각하는데 선배님에게 그런 마음이 느껴졌어요. 존중하는 마음, 진정성이요. ‘나도 저렇게 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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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자인=이주영 |
“연기하는 것은 재밌고 정말 좋아요. 다른 시간을 위해 갈고 닦아야 하는 시간이 쉽지 않지만 말이에요. 하고 싶은 거 먹고 싶은 게 있어도 참아야 할 때도 있고요. 카메라가 돌아서 타인을 연기하는 시간이 그래서 좋아요. 할말을 다 하기도 하고, 그 역할을 할 때는 제가 못하는 것도 할 수 있으니까요. 제 모습을 보고 사람들이 흥분을 하는 것 보면, 비록 연기로 시작됐지만, 사람들 내면에 욕망을 대신 표현하는 것 같기도 해요. 보는 사람들을 자극시키기도 하고, 활활 타오르기도 하니까요. ‘내가 그들의 욕망을 건드렸구나’ 라는 생각이 들면 재밌어요. 앞으로는 뭘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왕이면 지금까지 안 했던 정 반대의 역할을 하고 싶어요. 센 캐릭터를 했지만 아직 보여드릴 게 많거든요. 차차 여유롭게 넉넉하게 보여드릴거예요.”
김진선 기자 amabile1441@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디자인=이주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