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걸크러쉬’가 ‘핫한’ 요즘, 과연 연예관계자들은 ‘걸크러쉬’ 열풍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걸크러쉬’의 열풍을 연예계 관계자들이 어떻게 보는지 알아보기 위해 ‘걸크러쉬’를 검색하면 연관검색어로 등장하는 원더걸스 유빈, 마마무 문별과 같은 스타들의 소속사 관계자나 드라마, 스타 홍보를 전문으로 하고 있는 홍보사 관계자에 의견을 물었다.
마마무의 홍보를 담당하고 있는 한 연예관계자는 “사실 ‘걸크러쉬’라는 단어가 쓰인지는 얼마 안 됐고, 홍보계에서 사용된 것도 근래의 일”이라고 회상하며 “홍보에서 먼저 이 단어를 사용한 건 아니다. 팬들이 ‘걸크러쉬’라고 자주 말한 걸 보고 이 단어를 알게 됐고, 그 후에 우리도 홍보자료에 사용한 게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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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MBN스타 DB |
이 관계자는 “특히 마마무 문별은 ‘음오아예’ 뮤직비디오에서 남장을 한 것 때문에 여성팬들이 급증했고, 그 때에 ‘걸크러쉬’라는 단어가 많이 오르내렸다. 원래 문별이 비투비 민혁의 닮은꼴로도 유명했고, 남장을 하니 이게 더욱 도드라져 보여 여성 팬들에게는 재밌게 보였던 것 같다”며 ‘걸크러쉬’의 대표로 마마무 문별이 꼽히는 이유를 짐작했다.
원더걸스 유빈이 소속된 JYP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걸크러쉬’를 두고 “멋있는 언니, 닮고 싶은 언니, 친해지고 싶은 언니”라고 정의했다. 이 관계자는 “많은 사람들이 남성적이고, 멋있고, 잘생긴 여성을 향해 ‘걸크러쉬’가 일어난다고 오해하고 있다. 하지만 절대 아니다. 오히려 섹시하고, 예쁘고, 사랑스러운 스타들을 향해 ‘걸크러쉬’가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한 “사실 ‘걸크러쉬’ 현상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핑클, S.E.S 등 여성 그룹들이 나왔을 때에도, 아니, 그 훨씬 전에도 여성들이 여성 스타들을 좋아한 건 언제나 있어왔다”며 “멋있는 걸 ‘쿨하다’고 표현하지 않나. 그런 식으로 원래 있어왔지만 그 현상을 하나로 설명하는 단어가 생긴 것 뿐”이라며 이 열풍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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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문별 SNS |
‘걸크러쉬’에 대해 답변해준 연예관계자들 모두 “이 모든 게 실력이 받쳐주지 못한다면 오래가지 못 한다”고 단언했다. 마마무는 뛰어난 보컬 실력으로 유명해져 인기를 끌었던 그룹이었고, 원더걸스 유빈 또한 오랜 시간 실력을 쌓아왔기 때문에 팬들을 실망하게 만든 적이 없다. 관계자들 또한 아티스트들의 실력을 언급하며 “연예계의 인기라는 게 그렇듯 실력이 없으면 ‘반짝’밖에는 되지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가요뿐 아니라 방송계에서도 ‘걸크러쉬’라는 단어는 종종 사용되곤 한다. 한 드라마 홍보사 관계자는 ‘걸크러쉬’라는 단어를 보도자료에 사용한 적이 있다고 답하며 “이 단어를 안 계기는 20대 초반인 팀의 막내가 이런 단어가 있다고 소개를 시켜줘서”라고 입을 열었다.
이 관계자는 “‘걸크러쉬’라는 단어를 사용했을 때 한눈에 홍보 포인트가 바로 느껴지는 단어다. 홍보자료를 만들 때에 이를 읽는 사람들이 단번에 알기 쉬운 단어들을 사용하는 게 첫 번째다. ‘걸크러쉬’는 그런 단어들 중 하나”라고 설명하며 “특히 어려운 내용의 드라마일수록 친근감을 높이는 자료를 만들기 위해 사용한다”고 덧붙였다.
모든 관계자들은 ‘걸크러쉬’의 열풍이 계속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걸크러쉬’라는 단어의 명확한 뜻이 있고, 이를 사람들이 인정하고 자주 사용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걸크러쉬’의 콘셉트를 차용하는 여성 스타들도 더 많이 늘어날 것이고, 여성 스타들이라면 ‘쎈 언니’와 같은 ‘걸크러쉬’를 유발하는 콘셉트를 한 번 쯤 소화하고 싶은 욕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듣기 쉽고, 의미가 명확한 단어라는 점에서 파급력은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