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윤아 기자] 개그우먼 안영미가 처음으로 정극 연기를 펼친다. 그의 출연만으로도 웹드라마 ‘먹는 존재’에는 힘이 실린다.
‘먹는 존재’는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다. 이상은 자유로운 프리랜서, 현실은 하루살이 알바생인 백수 유양(안영미 분)과 외모는 3차원 꽃미남, 내면은 4차원 순수남 박병(노민우 분)의 일과 사랑을 그린다.
1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IFC몰 CGV에서는 웹드라마 ‘먹는 존재’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개그우먼 안영미, 배우 노민우, 유소영, 영화감독 이병헌, 이철하PD가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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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에 대한 어려움을 익히 알고 있던 안영미는 드라마 출연을 주저했다. 시놉시스를 보고나서야 “내가 유양이다”며 출연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정극 연기는 처음이다. 시나리오를 보는 순간 ‘유양(안영미 분)이 나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보통 연기는 지금의 나를 버리고 해야 하는 것이기에, 많이 어려울 것 같았다. 그런데 시나리오 속 유양이 실제 안영미와 똑 닮아 부담이 덜 했다. 시청자들도 아마 그렇게 받아들일 것 같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유양과 나의 공통점은 소름끼치게 예쁘지 않은 것, 욱하면 못 참는 성격, 세상과 타협하지 않는 자유로운 성격인 것 같다, 극중 유양과 실제 나와 정말 닮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날 공개된 ‘먹는 존재’ 예고편에서 안영미는 존재감을 확실히 보여줬다. 극중 유양이 안영미인지, 안영미가 유양인지 모를 정도로 이 둘은 완벽히 하나로 존재했다.
안영미는 “배고픔이란, 질 낮은 양아치 새끼 같은 거야. 어떻게 하루에 세 번이나 수금을 하냐. 그것도 평생…”이라며 거침없이 대사를 내뱉었다.
우리는 누구나 배고픔을 느끼고, 돈이 많든 적든 하루 삼시세끼를 챙겨먹어야 살아간다. 드라마는 이 점에 초점을 맞췄다. ‘먹방’ 홍수시대에 사는 우리는 TV만 켜면 요리프로그램을 볼 수 있고, SNS에서도 자신이 먹은 음식을 자랑하기 바쁘다. 이렇게나마 위로 받고 싶은 외로운 사람들을 위해 ‘잘 먹는 여자’ 안영미가 나타났다.
긴 생머리에 당당한 걸음걸이, 막막한 현실 앞에 좌절하는 대신 입맛을 돋우는 음식을 먹고, 사회의 정의를 구현하고자 홀로 투쟁하고, 거친 입담을 곁들여 할 말 다하는 여자 사람 유양. 이 시대의 진정한 아웃사이더 유양을 빌려, ‘살기 위해 먹고, 먹으니까 사는’ 평범한 사람들의 솔직한 삶의 이야기를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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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곽혜미 기자 |
12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매일 오후 11시, 네이버 TV캐스트를 통해 공개된다. 총 10부작.
김윤아 기자 younahkim@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