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MBC ‘일밤-복면가왕’(이하 ‘복면가왕’)에서 ‘화생방실 클레오파트라’를 이기고 새로운 강자가 나타났다. ‘클레오파트라’를 알고도 모르는 척 했던 시청자들은 이번엔 ‘순정의 코스모스’(이하 ‘코스모스’)의 정체를 ‘알아서’ 모르는 척 해주고 있다. 밝혀지면 더 이상 ‘코스모스’의 공연은 없기 때문이다.
지난 8일 ‘코스모스’는 ‘상감마마’ 에이트 이현을 꺾고 가왕 방어전에 성공했다. 이에 김연우가 기록한 4연승에 타이기록을 세웠다.
‘코스모스’는 첫 등장한 9월20일 쌈디, 최진희, 이석훈을 연이어 이기고, 12대 가왕 소냐까지 꺾었다. 13대 가왕부터 장기 집권을 시작한 ‘코스모스’는 소화한 노래도 다양했다. 김현철의 ‘그대니까요’를 부른 후 김구라로부터 “가왕을 노리고 나왔다”는 평가를 받았고, 봄여름가을겨울의 ‘어떤 이의 꿈’으로는 3040세대 시청자들에게도 전폭적인 인기를 자아내기도 했다.
![]() |
↑ 사진=복면가왕 방송 캡처 |
그는 자이언티 ‘양화대교’부터 이승철의 ‘소녀시대’까지 장르 불문, 시대 불문 모든 영역의 노래를 완벽하게 소화해 가왕 자리를 지켜나갔다. 벌써 16대 가왕까지 거머쥔 ‘코스모스’의 5연승에 많은 눈이 쏠린 상태다. ‘클레오파트라’로 유명했던 김연우의 기록을 넘어설 수 있을 것인지에 벌써부터 많은 시청자들이 기대감을 걸고 있다.
사실 ‘클레오파트라’ 당시에도 김연우는 ‘정체를 알지만 말할 수 없는’ 존재가 됐다. 그의 ‘무료 콘서트’로 귀가 즐거운 시청자들은 그의 정체를 알고 있었지만 그의 복면이 벗겨질 때까지 이를 짐짓 모르는 척 했다. 이번 ‘코스모스’ 때에도 비슷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코스모스’는 초기 때에도 많은 추측들을 낳았다. 그 중 손동작, 가창 스타일 등으로 유력한 여가수가 꼽혔고, 이미 ‘코스모스’를 검색하면 그 가수가 관련 검색어로 등장한다. ‘코스모스’를 모를래야 모를 수 없는 상황이다.
![]() |
↑ 사진=복면가왕 방송 캡처 |
그럼에도 시청자들이 이를 모른 척 하는 이유는 당연히 ‘코스모스’가 매주 선사하는 노래 때문이다. 김연우의 장기 집권 당시 그의 정체를 알고도 이를 묵인했던 이유가 바로 그의 노래를 계속 듣고 싶었던 시청자들의 심리 때문이었다. 이번 ‘코스모스’도 지상파 음악 프로그램 등에는 자주 볼 수 없는 인물 중 하나다. 그렇기 때문에 시청자들의 ‘코스모스’에 대한 열광은 더욱 커졌다.
일단 ‘복면가왕’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지상파 음악 프로그램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가수들의 고퀄리티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장점이 ‘코스모스’에 대한 시청자들의 ‘모른 척’을 이끌 수 있었다. 또한 한 가수가 자신의 노래가 아닌, 다양한 장르의 노래를 소화하는 것을 보는 시청자들의 즐거움 또한 복면가수들의 정체와는 상관없이 시청자들을 즐겁게 하는 요인이 됐다.
‘코스모스’는 패널들이 “작정하고 나왔다”고 말할 정도로 가왕 자리를 휩쓸고 있다. 시청자들이 알고도 모른 척 하는 이유는 딱 하나다. 그의 노래가 좋기 때문이고, 다음 주에도 그의 목소리를 듣고 싶기 때문이다. 지금의 기세로라면 ‘코스모스’의 신기록 수립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이고 있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