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장윤정 어머니 육흥복 씨(MBN 방송화면 갈무리) |
육씨는 지난 4일 방송된 MBN '뉴스8-김주하의 진실'에 출연해 그간의 마음고생과 딸 장윤정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육씨는 이날 김주하 앵커와 인터뷰에서 "다 내 잘못이다. 딸은 아무 잘못이 없다. 아무리 생각을 하고 뒤돌아봐도 다 제 잘못"이라고 거듭 자책했다.
그는 앞서 각 언론 매체에 자신의 사과와 장윤정을 응원해달라는 내용이 담긴 이메일을 보냈던 터다. 누군가의 엄마로서, 그의 진심은 어느 정도 전해졌지만 대중의 또 다른 관심사는 그가 왜 이제서야 이러한 행보를 보이느냐에 쏠렸다.
육씨는 "(윤정이가) 2013년 5월 방송에서 엄마를 비하하는 말을 했었다"며 "그 뒤로 문자나 전화를 해도 받지도 않았고 지금은 전화번호조차도 모른다. 그게 벌써 한 3년째 접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육씨는 "사람들은 나를 두고 '돈에 환장한 년, 자식의 등에 빨대를 꽂은 사람'이라고 하는데 그런 시간이 너무 힘들었다. 이제 모든 걸 다 내려놓았다. 이 일이 언젠가 잠잠해지면 절에 오신 분들에게 공양하며 살 수 있는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그 다음. 육씨는 장윤정에게 미안하고 고맙다면서도 과거 다툼 과정에서 벌어진 주장을 펴며 자신의 잘못을 변호하고 정당화하려 한 모양새가 됐다.
육씨는 "(엄마를 이해한다고 말했던 장윤정에게) 고맙다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왜 방송에서.. 이해를 한다고는 했지만 한 번도 전화도 없었고, 문자는 더더욱 없었다. 신혼집에 찾아갔더니 아들보다 더 어린 청년이 나와 'XXX, XX이 엄마냐' 아, 경찰을 불렀더라. 딸이. 경찰이 와서 아무 말 못하고 집에 돌아왔다"고 씁쓸해 했다.
당시 장윤정에게 "너 닮은 딸을 낳아라"라는 원망 담긴 편지를 썼던 일에 대해 육씨는 "그 때는 그런 말을 듣고 제정신이 아니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런 말'인 즉 장윤정이 "엄마를 정신병원에 집어넣고 또 중국사람을 시켜서 죽이겠다"고 했다는 것.
육씨는 "너무 가슴이 억장이 무너졌다. 10억 돈을 탕진했다. 빚만 있었다. 그것 옳지 않다. 나는 길거리조차 나가지 못했다. 마침 아기를 가졌다해서 '너 같은 딸을 또 낳아서 그렇게 한번 해봐라'라고 한 것이다. 정말 잘못했다. 내 자신이 너무 미워서 많이 나를 채찍질 했다"고 말했다.
한편 장윤정과 그의 남동생 사이에 벌어진 3억2000만원대 대여금 반환 소송에서 법원은 장윤정의 손을 들어줬다. 물론 남동생은 항소했다.
이 때문에 현재 남동생 장씨의 아파트는 경매로 넘어가고 월급까지 압류·차압된 상태다. 이와는 별도로 장윤정은 최근 불우이웃을 위해 1억 원을 쾌척했다.
육씨는 이와 관련해 "1억 원을 기부했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 슬픈 비극..(이라고 생각됐다) 아마도 제가 전생에 나라를 팔아먹은 죄인이었던 것 같다"며 고개를 숙였다.
육씨는 "나에게는 윤정이라는 딸이 있지만, 또 하나의 아들도 있다. 이 아이의 명예를 지켜주고 싶은 엄마로서 지금 이렇게 하고 있는 것이다. 굉장히 좋지 않은 말이 들리겠지만, (소송 취하)와 관련해서는) 두 남매가 알아서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을 아꼈다.
끝으로 육씨는 “윤정아, 정말 행복해야 되고, 우리 둘이 하던 말 생각나지? 정말 사랑하고 너무 예쁜 내 딸이었던 거”라며 “좋았던 때만 생각하고 딸을 가슴에 품고 살 거야. 정말 잘 살아야돼. 진짜 사랑해 윤정이”라고 애틋한 마음을 표했다.
fact@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