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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정재와 이범수가 오랜만에 다시 만난다. 철없는 형과 조로증에 걸려 형보다 더 나이 들어 보이는 동생의 좌충우돌 이야기를 담았던 '오브라더스' 이후 12년 만이다. 이번엔 남과 북의 적대 관계로 치열한 연기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두 사람은 30일 오전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영화 '인천상륙작전' 제작발표회에서 이 영화를 향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범수는 "'태양은 없다'에서도 이정재씨를 괴롭히는 역이었다. 두 작품 모두 즐겁고 재미있게 촬영한 기억이 있다"며 "다시 호흡을 맞추게 돼 기쁘다. 열심히 소신껏 최선을 다한 저희가 다시 모여 같은 목표를 향해 달려왔는데 다시 만나 기쁘다"고 좋아했다.
이정재는 "'오브라더스' 끝나고 '한 작품 더 같이했으면 좋겠다'고 하며 서로 아쉬움만 남긴 채 헤어졌다"며 "꽤 오랜 시간이 지나 이 영화로 만나게 됐다. 특히 범수 형이 어떤 무시무시한 연기를 보여줄지 모르겠다"고 기대했다.
'인천상륙작전'은 앞서 할리우드 배우 리암 니슨이 출연한다고 해 화제가 됐다. 하지만 영화는 6·25전쟁의 전세를 뒤바꾼 군사작전인 인천상륙작전의 발판이 된 일명 X-RAY 첩보작전과 팔미도 작전을 그릴 예정이다. 맥아더UN 연합사령관과 이 작전을 성공시키기 위해 선행된 X-RAY 첩보작전을 성공시킨 숨겨진 우리 영웅 8명의 부대원들의 이야기를 통해 감동을 전한다는 계획이기에 리암 니슨보다 다른 이들이 더 중심이다.
이정재가 작전명 X-RAY를 이끈 대한민국 해군 대우 장학수 역, 이범수는 인천을 장악한 북한군사령관 림계진 역을 맡았다.
이정재는 "전쟁영화로만 그릴 줄 알았는데 심리전이 돋보이는 첩보영화로 읽혔다. 인천상륙작전이 무사히 끝날 수 있게 초석이 된 켈로부대나 해군들의 활동 등에 감동을 받았다. 그 점을 살리면 감동도 있고 재미도 있을 것 같다"고 짚었다. 이범수는 "이 영화를 의도를 알고 있는데 악역을 맡게 됐다. 부담된다"면서도 "연기를 잘해야 다른 한국 군인들이 더 멋지고 빛이 날 것 같으니 열심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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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로부대 인천지역대장 서진철 역을 맡은 정준호는 "사실 원래 내 역할은 없었지만 이 작품에 참여하고 싶어 이재한 감독에게 캐릭터를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다. 이 작품을 통해 '정준호 아직 죽지 않았다'를 보여주고 싶다. 영화 속 정준호를 찾는 재미도 쏠쏠할 것"이라고 했다.
이재한 감독은 "'포화속으로' 촬영을 마칠 때 전쟁영화가 가진 드라마적인 매력, 극단적인 상황에 인간이 내몰렸을 때 보여줄 수 있는 여러 가지 것들 때문에 전쟁영화를 또 찍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포화속으로'에 비해 성숙한 면을 더 많이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 설렌다. 정신 바짝 차리고 철저히 준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제작사 태원엔터테인먼트 정태원 대표는 "올해가 광복 70주년이라는 뜻깊은 해이니만큼 영화 '인천상륙작전'의 시작을 제대로 알려야겠다는 생각에 제작발표회를 열기로 했다"며 "'포화속으로'를 제작 때, 여러 가지 자료를 살펴보며 인천상륙작전 성공 시키기 위해 해군 특수 첩보부대가 있었다는 걸 알게 됐다. 역사 속에 묻힌 영웅들을 알려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참전 젊은이들의 희생을 다시 한 번 생각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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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선수 추성훈도 북한국 작전참모의 호위를 맡는 북한군 백산 역으로 깜짝 출연한다. 당시 X-RAY 작전에 실제 참여했던 인물인 함명수 전 해군참모총장도 이날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시가총액 9조원에 이르는 의약·바이오 전문회사인 ㈜셀트리온과 IBK기업은행, KBS, KBS미디어가 투자자로 참여했다. 내년 6·25 한국전쟁 기념일 개봉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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