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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걸그룹 칠학년일반(사진=유용석 기자) |
2014년 1월 데뷔한 칠학년일반(백세희·강민주·신이랑·권소정·한빛나·유화·고은실)은 뒤늦게 민망한 유명세를 탔다. 지난 7월 KNN '틴틴콘서트' 무대에서 팬들이 직접 찍은 동영상이 화제가 됐다. 짧은 치마와 몇 가지 실수가 겹치며 속옷이 노출된 상황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당시 커뮤니티 사이트에 난리가 났다. 소속사 측은 "준비한 무대 의상 중 속바지 한 벌이 누락돼 당황스러웠지만 녹화를 앞두고 바로 무대에 올라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해명했다. 공교롭게도 진짜 속옷이었음이 확인된 꼴이어서 비난 여론이 더욱 들끓었다.
하지만 이는 칠학년일반의 단편만 본 이들의 주장이다. 칠학년일반은 섹시 콘셉트의 걸그룹이 아니다. 오는 11월 4일, 정규앨범 '빌리브(Belive)'를 들고 돌아오는 칠학년일반을 매일경제 스타투데이가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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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걸그룹 칠학년일반(사진=유용석 기자) |
▶ 빵을 엄청 좋아해서 빵셔틀인 유화(18). 청소를 잘해서 미화부장 고은실(16). 4차원 부반장 강민주(23·두번째 나이가 많아서). 반짝반짝 빛나는 똘끼 한빛나(19). 댄싱머신 오락부장 신이랑(22). 카리스마 반장 백세희(24). 만능 체육부장 권소정(21).
- 칠학년일반은 무슨 의미
▶ 우리나라 교육 과정에 7학년은 없지 않나. 새로운 걸 개척하고 뻗어나가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1반은 회사에서 데뷔한 첫 그룹이라서...
- 속옷 노출이 두 번이나 있었다
▶ 정말 실수였다.(백세희와 유화) 한 번은 바로 무대를 올라가야 하는 상황에서 속바지 한 벌이 누락된 것을 알았다. 시간이 너무 촉박해서 조치할 수 없었다. 또 한 번은 아무래도 우리가 신인이다보니 무대에 올라갔을 때 감정 조절을 못했다. 음악에 맞춰 열심히 춤을 춘다는게 그만 흥이 지나치게 넘쳤다. 또한 카메라가 무대 아래서 위를 향해 찍어서 더 그렇게 보인 것 같다.
- 부모님 반응은
▶ 여기저기서 전화를 많이 받으셨다더라. '칠칠하지 못하다'고 혼났다. 설명을 드렸는데 '그게 말이 되느냐'고 하시더라. 할 말이 없었다. 어찌 됐든 우리 잘못이고, 반성하고 있다. 앞으로 주의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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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걸그룹 칠학년일반(사진=유용석 기자) |
▶ 사실 논란이 돼 당황스러웠다. 휴대폰도 없고 인터넷을 잘 보지 않아서 처음엔 그렇게 일이 커진 줄 몰랐다. 처음 영상을 봤을 때도 '이거 큰일 났다' 싶으면서도 '설마 누가 우리를 안다고 영상이 퍼지겠어?' 싶었다. '괜찮다 괜찮다' 다독였지만 심적으로 힘들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우리 그룹이 원래 섹시 콘셉트가 아닌데 그렇게 보이니까 그 점이 조금 안타깝다.
- 팬들의 사랑인 '직캠'이 어찌 보면 폭력이 됐을 수도 있겠다
▶ '팬티돌'이란 꼬리표가 붙었다. 다른 걸그룹들 역시 비슷한 경우가 있더라. 아무래도 여자 입장에서 아쉬운 면은 있지만 그조차 팬들의 관심이라 여기고 감사한 마음을 갖으려 한다.
- 사건 이후 달라진 점은
▶ '칠학년일반'이라고 우리를 소개하면, 다들 무언가 말하긴 부끄러워하면서 이름 들어봤다고 알아주시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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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걸그룹 칠학년일반(사진=유용석 기자) |
▶ 절대 아니다. 우리는 몸매가 뛰어난 멤버가 한 명도 없다. 여동생·언니 같은 친근한 이미지다. 한 마디로 '섹시'와는 거리가 먼 그룹이다. 반에서 7번째 정도 예쁜(?) 흔할 얼굴이다.
- 그렇다고 또 너무 자학 하는 것 아닌가(웃음)
▶ 진심이다. 우리는 정말 예쁘고 섹시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사람마다 관점이 달라 그렇게 봐주시면 고맙지만 우리가 '섹시' 자체를 워너비로 삼지 않는다. 심지어 한빛나는 여자 조정석으로 불린다. 민주는 현주엽 닮았다는 소리도 들었다. 유화는 사오정이다. 권소정은 박명수.(웃음)
- 롤모델은
▶ 소녀시대다. 외적인 면인 이유가 아닌, 소녀시대처럼 오래 활동하는 그룹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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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걸그룹 칠학년일반(사진=유용석 기자) |
▶ 기존에 발표된 싱글 '오빠바이러스' '올웨이즈' '이별화이팅' '하얀바람'에 신곡 '빌리브'를 더한 미니앨범 형태다. '빌리브'는 삶에 지치고 소외받아 힘들어 하는 사람들에게 위로와 용기, 희망을 주는 가사를 담았다. 노랫말에 맞춘 수화(手話)가 포인트 안무다. 앞선 곡들보다 부드럽고 감성적인 노래다.
- 활동 각오는
▶ 이미 벌어진 일, 과거를 되돌릴 순 없다. 앞으로 모습을 지켜봐 달라. 우리 무대를 봤을때 '팬티돌'은 더 이상 생각나지 않는, 노래와 춤에 집중할 수 있는 무대 보여 드리겠다.
fact@mk.co.kr / 사진=유용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