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최윤나 기자] 온라인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이하 일베)의 합성 논란이 영화계 포스터에 까지 미치고 있다. 이 합성 논란이 무엇보다 큰 문제로 작용하는 것은, 그 정도가 매우 교묘해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으면 구분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지난 9월16일, SBS ‘한밤의 TV 연예’에서는 일베에서 의도적으로 최덕문의 얼굴에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얼굴을 합성한 영화 ‘암살’의 포스터를 방송에 내보냈다. 멀리서 얼굴을 봤을 때 그 차이점을 구분하기 힘들고, 공중파 방송에서 이 포스터를 그냥 내보냈기에 그 심각성은 클 수밖에 없었다.
이에 지난 22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영화 ‘암살’ 포스터를 노출하면서, 원래의 이미지가 아닌 ‘일간베스트’ 사이트 등에서 유포된 왜곡된 이미지를 사용해 특정인(故노무현 전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하고 방송의 품위를 손상”했다는 이유로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14조(객관성), 제20조(명예훼손 금지)제2항, 제27조(품위유지)제5호를 위반한 ‘한밤의 TV연예’에 대해 ‘경고’ 조치를 취한다”고 최종으로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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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노일베 포스터 |
하지만 이런 조치에도 불구하고, 일베의 합성 문제는 더 심각하고 교묘해지고 있다. 최근 개봉한 ‘성난 변호사’ 그리고 ‘사도’와 ‘서부전선’ ‘검은 사제들’까지 일베를 상징하는 손가락 모양이 배우들의 손에 합성되거나, 글자 속에 교묘히 얼굴이 합성되는 등 유포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이 또한 일베를 상징하는 손가락 모양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구분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할 정도다. 이 외에는 공식 포스터와 큰 차이점이 없기 때문에 구분을 하기 더욱 힘들다.
문제는 일베의 포스터 합성이 날이 갈수록 더 심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영화뿐만 아니라 외화 ‘인턴’ ‘에베레스트’등 인기를 끄는 영화에까지 합성이 행해지고 있어, 외국으로 그 합성 포스터가 유입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그렇다면 합성 포스터는 국내뿐만 아니라 국외의 문제로도 번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다.
이런 일베의 장난에 해결사가 등장했다. 일베가 교묘히 합성 이미지를 더한 포스터와 원본 포스터를 비교해주는 사이트가 등장한 것이다. 현재 이 사이트(http://noilbe.com)에는 영화 포스터뿐만 아니라 로고 합성 등까지 구별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관리자는 홈페이지를 통해 “NO 일베는 일베저장소의 무분별한 합성 이미지 유포로 인해 찾기 어려워진 원본 이미지를 보다 편리하게 이용하고 공유하기 위해 만들어진 사이트다”라고 취지를 전했다.
최윤나 기자 refuge_cosmo@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