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사실 전문 뮤직비디오 감독이 아님에도 연출에 도전하는 이들은 뮤지션 말고도 여러차례 있었다. 바로 배우들이다.
영상 안에서 연기를 하는 배우들에겐 뮤직비디오는 영상을 배울 수 있는 하나의 수단이기도 하고 영화 감독을 꿈꾸는 이들에게도 좋은 기회가 되기도 한다. 정우성은 지오디(god)의 ‘그대 날 떠난 후로’의 뮤직비디오를 직접 연출하며 일찍감치 감독의 꿈을 이뤘고 정인은 절친한 정인의 뮤직비디오를 세 편이나 연출하며 능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뮤지션이 자신의 곡 뮤직비디오를 연출하는 것은 배우들과는 조금 다르다. 아무래도 자신이 직접 부를 노래를 표현하는데 있어서 더 수월한 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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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류현경이 찍은 정인 ‘가을남자’ 뮤직비디오 캡처 |
직접 연출을 해 본 한희정은 “내가 말하는 바를 알 순 있겠지만 그대로 표현, 나오진 않았다. 내가 만든 뮤직비디오를 봤을 때도 내가 연출하지 않았으면 이런 영상이 나오진 않았을 것”이라고 가장 근본적이면서도 중요한 효과를 언급했다.
더불어 제작비도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많은 인디신의 뮤지션들이 직접 뮤직비디오를 제작하는 이유라고도 할 수 있다. 장기하를 비롯해 술탄오브디스코 등이 직접 찍은 뮤직비디오를 탄생시켰다.
제대로 된 영상 장비도 없지만 핸드폰으로 뮤직비디오를 완성시키기도 한다. 핸드폰으로 뮤직비디오를 제작한 바 있는 오로라스팅&멧은 “처음에 남의 손을 맡기자고 생각을 했는데 비용이나 시간도 어려움이 많았다. 그래서 직접 다해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아무래도 요즘은 음악도 시작적인 부분이 필요하기 때문에 뮤직비디오가 있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 핸드폰으로 찍어서 편집까지 저희가 다 하고 있다. 한마디로 맨땅의 해딩으로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대화 대중문화평론가는 “아티스트 대부분이 뮤직비디오를 찍을 때 이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나 방향성이 있을 거다. 그걸 자기가 해나가는 과정을 담기 위해 연출에 참여하는데 한 마디로 자기가 원하는 방향을 팬들에게 제대로 전달하고 싶다는 의미다”라고 밝혔다.
이어 “자체적으로 제작을 하게 되면 제작비는 상당 부분 아낄 수 있다. 하지만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퀄리티는 감수해야 한다. 물론 직접 제작했는데도 뮤직비디오가 잘 나온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