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훈 기자] ‘슈퍼스타K7’이 첫 생방송 경연을 벌였다. 하지만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일까. 다소 아쉽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고 출연진은 긴장을 떨치지 못한 듯한 모습으로 무대에 섰다.
지난 15일 오후 방송된 케이블방송 Mnet 예능프로그램 ‘슈퍼스타K7’(이하 ‘슈스케7’에서는 불꽃 튀는 접전 끝에 선정된 톱10이 ‘시대의 아이콘’을 주제로 무대를 꾸몄다.
첫 무대는 스티비 워너였다. 그는 중절모를 쓰고 등장해 브루노 마스의 ‘트레져’(Treasure)를 화려한 퍼포먼스와 함께 선보였다. 자신감 넘치는 그의 몸짓이 무대를 가득 채웠고 심사위원들도 리듬에 맞춰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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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슈퍼스타k7 캡처 |
두 번째는 지영훈이었다. 그는 드렁큰 타이거의 ‘심의에 안 걸리는 사랑노래’로 무대를 꾸몄다. 스탠드마이크 앞에 서서 양손을 벌리고 지금까지 보여주지 않았던 레게풍의 음색을 뽐냈다. 하지만 후반부에는 다소 경직된 듯한 몸짓을 보여줬다.
김범수는 “장점인 자유로움을 마음껏 표출했다”며 80점을, 성시경은 “카리스마와 몰입하는 것이 좋았다”며 81점, 백지영은 “초반 몰입도에 비해서 후반에는 안타까웠다”며 81점을, 윤종신은 “뒷부분의 몰입이 조금 아쉬웠다”며 78점을 줬다.
세 번째 주자인 김민서는 강수지의 ‘흩어진 나날들’을 들고 관객들 앞에 섰다. 그는 지금까지 보여줬던 보이시한 모습이 아닌 검은색 핫팬츠와 짙은 화장의 여성미 넘치는 비주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어 두 눈을 지그시 감고 자신만의 감성을 담아 노래했고 성시경은 미소를 띤 채 이를 지켜봤다.
성시경은 “호흡이 안정적이었지만 퍼포먼스에서는 조금 아쉬웠다”며 80점, 백지영은 “지금까지 보여줬던 무대 중 최고”라며 82점, 윤종신은 “원곡을 넘어 거칠게 부른 것이 나에게 좋게 느껴졌다”며 82점, 김범수는 “발라드라고 하기에는 과감하고 대담했다”며 75점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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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슈퍼스타k7 캡처 |
백지영은 “도입부를 잘 부르는 장점을 살렸다”며 85점, 윤종신은 “완성형의 보컬”이라며 90점, 김범수는 “해외참가자임에도 가사가 주는 의미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다”며 82점, 성시경은 “함께 무대에 서고싶다”며 84점을 줬다.
다섯 번째 무대는 마틴스미스가 들려주는 슈퍼주니어의 ‘미라클’(Miracle)이었다. 둘은 서로 등을 지고 서선 채 노래를 시작했다. 중반까지 안정적인 하모니를 선보였던 그들은 후반부 약간 엇나간 듯한 무대로 아쉬움을 남겼다.
윤종신은 “두 사람의 보컬은 조화가 좋다”며 84점, 김범수는 “원곡이 생각나지 않을 정도의 재해석이었다”며 80점, 성시경은 “둘의 장점은 부드러운 화음이다. 하지만 뒷부분이 조금 아쉬웠다”며 82점, 백지영은 “편곡 능력은 인정하지만 기대했던 만큼은 아니었다”며 78점을 줬다.
다음 무대는 중식이의 자작곡인 ‘선데이 서울’(Sunday Seoul)이었다. 보컬 정중식은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빈티지한 차림에 한 손을 주머니에 넣고 노래를 시작했다. 그는 현시대 청춘들의 아픈 현실을 대변하는 가사를 읊조렸고 기타리스트 김민호의 연주가 완벽한 조화를 이뤘다.
김범수는 “기본을 해낼 수 있는 밴드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며 80점, 성시경은 “중식이 밴드다운 좋은 무대였다”며 86점, 백지영은 “짧은 시간 안에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해줬다”며 85점, 윤종신은 “열심히 공연했다는 느낌이 전달됐다”며 88점을 줬다.
일곱 번째는 천단비의 차례였다. 그는 무대 중앙에 서서 토이의 ‘바램’을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소화했다. 클라이맥스에서는 폭발적인 가창력이 무대를 가득 채웠다.
성시경은 “조금 더 예쁘지 않게 불렀으면 좋겠다”며 80점, 백지영은 “천단비의 곡 해석에 한 표 던지겠다”며 83점, 윤종신은 “드라마틱한 무대였다”며 86점, 김범수는 “프로가수들만이 해낼 수 있는 능력들을 보여줬다”며 83점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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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슈퍼스타k7 캡처 |
백지영은 “듣는 순간 편안했다”며 84점, 윤종신은 “슬로우 템포의 노래를 반으로 쪼갠 것이 조금은 어울리지 않았다”며 77점, 김범수는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며 78점, 성시경은 “음색이 너무 좋다”며 83점을 줬다.
아홉 번째 순서인 케빈오는 신승훈의 ‘오늘같이 이런 창밖이 좋아’를 선보였다. 그는 서정적인 일렉트로닉 기타연주와 함께 노래를 시작했다. 창문에 빗방울이 흐르는 듯한 무대 연출이 그의 노래를 더욱 분위기 있게 만들었다.
윤종신은 “케빈이 많은 걸 할 수 있는 사람이란 걸 느꼈다”며 91점, 김범수는 “큰 록페스티벌에 선 연륜 있는 뮤지션 같았다”며 91점, 성시경은 “신승훈 선배 대신 감사를 전한다”며 90점, 백지영은 “최상위의 퍼포먼스였다”며 90점을 줬다.
마지막 순서는 자밀 킴이었다. 자밀 킴은 빅뱅 태양의 ‘나만 바라봐’로 무대를 꾸몄다. 그는 반주와 함께 비트박스를, 이후에는 특유의 창법이 두드러지는 음색을 뽐냈다.
김범수는 “압도당했다”며 90점, 성시경은 “놀라운 카리스마였다”며 92점, 백지영은 “무대를 쥐고 흔들었다”며 92점, 윤종신은 “최고의 극찬을 들을만한 무대였다”며 최고점인 93점을 줬다.
첫 번째 탈락자는 스티비 워너, 다음 후보로는 마틴 스미스와 지영훈이 언급됐다. 긴장감 속 공개된 첫 생방송 마지막 탈락자는 지영훈이었다. 지영훈은 멋쩍은 웃음과 함께 다른 출연진과 포옹했다. 둘의 심사위원 점수 차이는 4점 차이였다. 지영훈은 “과분한 기회를 받았었다. 감사하다”고, 스티비 워너 는 “사랑한다. 항상 고마운 마음으로 살겠다”고 탈락 소감을 전했다.
사회자인 김성주는 심사 중간 “이번 시즌 심사위원 점수가 조금 짠 것 같다”며 아쉬움을 보였다. 그의 말대로 이날 심사위원들의 점수는 다른 시즌에 비해 낮은 편이었다. 중식이와 자밀 킴, 케빈 오를 제외하면 평균 90점을 넘지 못했고 시청자들의 반응 역시 “아쉬웠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톱 10으로 선정되기까지의 불꽃 튀는 대결만큼이나 두드러진 활약을 한 참가자는 없었다.
하지만 이날 무대가 그들의 첫 생방송임을 감안하면 이야기는 조금 달라진다. 아직 많은 생방송 무대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성장가능성도 남아있다. 살아남은 8명의 도전자가 긴장감을 털고 어떤 무대를 선보일까. 그들의 활약에 관심이 쏠린다.
유지훈 기자 ji-hoon@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