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이다원 기자] SBS ‘자기야-백년손님’(이하 ‘자기야’)가 드디어 300회를 맞이했다. 그동안 탈도 많고 말도 많았지만 부부의 리얼한 속내와 현실적인 결혼 생활을 다룬 개성 하나만으로 오랜 시간 버텨온 것에 대한 달콤한 열매였다. ‘자기야’의 지난 6년을 살펴봤다.
‘자기야’는 2009년 6월19일 ‘스타부부쇼 자기야’란 이름으로 첫 전파를 탔다. 김용만과 김원희 2MC를 필두로 여러 스타 부부들이 나와 부부 갈등, 고부 갈등 등 결혼에 관한 다양한 얘기들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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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SBS |
이후 김성주·최양락, 신현준 등 남자 MC들이 연이에 배턴을 이어받았고, 작년 7월 6년간 안방마님 자리를 지켜온 김원희가 단독 MC로 지금의 ‘자기야’ 포맷으로 완성시켰다. 이에 대해 김원희는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6년 됐다니까 새삼 감격스럽다. 지금의 ‘자기야’는 더 가족 같고, 힐링이 되는 느낌이다. 출연자들도 말하지만 SBS의 또 다른 ‘힐링캠프’다. 녹화 올 때마다 따뜻함을 느낀다”고 애정을 표현하기도 했다.
‘자기야’를 거쳐간 패널도 다양했다. 조영구, 조민희, 노사연, 김태훈 등 입담을 인정받은 스타 부부들이 현실적인 문제로 웃음과 눈물을 동시에 전달했다. 이들은 방송에서 미처 보여주지 못했던 리얼한 부부 문제를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시청자의 공감대를 자극하기도 했다.
그러나 부부의 민감한 문제를 건드는 게 간혹 걸림돌이 되기도 했다. 양원경, 김동성, 이선정, 이세창 등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부부 다수가 ‘이혼’에 이르면서 소위 ‘자기야의 저주’란 오명까지 뒤집어썼다. 이혼 사유야 부부 둘만의 문제겠지만, 이들의 결혼 생활을 낱낱이 파헤치는 콘셉트 탓에 파경을 맞이하는 패널이 생길 때마다 제작진은 마음을 편히 놓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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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SBS |
그러던 중 2013년 ‘자기야’는 부부관계가 아닌 사위와 장모의 사이를 싶는 ‘백년손님’으로 개편을 단행했다. 이만기, 함익병, 남재현, 정성호, 이철민 등 방송에 많이 노출되지 않았던 스타들이 장모 집에 들어가 몇일 기거하며 벌어지는 일들을 관찰 카메라로 담고, 스튜디오에서 이를 보고 첨언하는 방식으로 대대적 변신을 시도했다.
제작진의 한방은 효과가 있었다. 정치적 발언으로 문제가 된 함익병 논란을 제외하곤 프로그램은 이전보다 승승장구했다. KBS2 ‘해피투게더’ MBC ‘경찰청 사람들’ 등 경쟁작을 물리치고 27주 내내 같은 시간대 1위를 지켜냈다. 또한 성공적 개편이라는 호평도 이끌어내며 명예롭게 300회를 맞이했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