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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1TV ‘올댓뮤직’이 200회를 맞았다. 춘천에서 시작된 지역 음악 프로그램이 전국 송출을 넘어 200회까지 오는 여정은 그야말로 ‘드라마틱’했다.
20일 오후 서울 서교동 레진코믹스 브이홀에서 진행된 ‘올댓뮤직’ 200회 특집 기자간담회에서 연출자 황국찬 PD는 “200회가 됐다니 개인적으로 믿기지 않는다”며 감격을 드러냈다.
황PD는 “200회라는 숫자는 시작할 땐 꿈도 못 꿨었다. 매 봄, 가을 개편 때마다 프로그램 폐지 이야기가 계속 나왔기 때문에, 현업 PD 입장에서는 100회 200회가 아니라 매 개편 시기를 넘기는 게 목표였고, 하다 보니 200회가 됐는데 개인적으로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황PD는 “1997년 대학시절 호주 배낭여행을 갔는데, 국내에서 볼 수 없던 팝 아티스트의 공연을 봤다. 당시 공연장이 시내에서 떨어져 있는 외지임에도 불구하고 잠실 종합운동장 규모의 아레나가 꽉 찼더라”고 회상했다.
황PD는 이어 “당시 ‘왜 우리나라는 밴드 음악으로 그게 안 될까’ 생각했었는데 지금도 그 현실이 크게 바뀌진 않은 것 같다. 하지만 음악도 트렌드가 있고 하니 언젠가 밴드 음악이 각광받는 날이 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PD는 또 “주변과 중심이라는 화두를 갖고 있었다. 내가 일하는 곳이 주변지역, 강원도의 춘천이라는 작은 도시다. 그렇다고 거기 분들이 중심부보다 덜 열심히 일하는 게 아니고 덜 가치로운 일을 하는 것도 아니다”라며 “음악도 마찬가지다. 지금 대중에 사랑받는 음악이 아닌, 주위의 음악이어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고, 미디어의 포커싱도 필요하다 생각하며 임해왔다”고 다부진 입장을 전했다.
2대 MC로 활약 중인 뮤지션 이승열은 “방송에서 살아남기 힘든 포맷의 프로그램을 끌고 와주신 데 대한 고마운 입장”이라며 “나도 음악을 하니까, 이런 음악도 소개되야 한다는 생각인데, 밴드 음악이 한국에선 왜 힘든지 잘 이해가 안 가지만 현실적인 상황이긴 하다”고 말했다
이어 “‘올댓뮤직’에서 소개하는 음악들이 잘 되고, 커리어가 10년 이상 될 수 있는 뮤지션들 오래 봤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고 덧붙였다.
‘올댓뮤직’은 2010년 12월 20일 강원도에서 처음 전파를 탔다. 문화적으로 소외된 지역주민에게 밴드 음악의 재미와 감동을 전하기 위해 시작된 ‘올댓뮤직’이 입소문을 타면서 강원권 방송을 볼 수 없는 타 지역 시청자들이 KBS춘천총국 녹화장을 찾게 되자 ‘올댓뮤직’은 춘천여행과 공개방송을 연계한 색다른 프로젝트 ‘경춘선 음악여행’까지 탄생시켰다.
비주류 음악을 알리는 ‘올댓뮤직’의 6년간의 이유 있는 여정은 지난 199회의 방송을 통해 총 326팀의 다양한 아티스트를 대중에게 소개했다. 열악한 제작환경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인디뮤지션의 라이브 음악을 알린 ‘올댓뮤직’은 KBS 본사에서 전국 편성을 확정 받고 2012년 9월 18일부터 KBS 1TV를 통해 매주 전국으로 송출되고 있다.
‘올댓뮤직’ 200회 특집 공개방송에는 십센치, 데이브레이크, 크라잉넛, 최고은, 바버랫츠, 잔나비, 모던다락방과 밴드음악 1세대인 작은거인 김수철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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