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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미로운 음악의 계절 가을이다. 그런데 바바리깃을 세우고 낙엽 진 거리를 걷고 싶은 이 가을에 듣는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은 어떨까.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오는 21일 오후 8시 경기도문화의전당 대극장, 24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봄의 제전’을 연주한다.
‘봄의 제전’은 잘 알려졌다시피 태양신에게 처녀를 제물로 바치는 의식을 주제로 만든 작품이다. 20세기 초 현대음악의 개막을 알린 음악 사상 최대의 문제작으로 꼽힌다.
당초 발레음악으로 작곡된 이 곡은 초연 당시 야릇한 분위기의 서주와 요란한 음향, 바슬라프 니진스키의 파격적인 안무로 관객들의 항의가 이어졌고 공연 역사상 가장 요란했던 스캔들로 기록됐다.
100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가장 진보적인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5박자, 7박자, 11박자 등 변칙적인 박자와 선사 시대를 연상시키는 기괴한 리듬, 5관 평성의 대규모 관현악단이 들려주는 위압적인 음향은 전통을 향한 반항과 도전의 표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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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연주되는 피아노 협주곡 5번은 2007년 피아니스트 알렉산데르 바렌베르크가 역사상 가장 위대한 교향곡으로 손꼽히는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2번을 피아노 협주곡으로 편곡한 작품이다.
바렌베르크는 네 악장으로 구성된 교향곡을 협주곡 형식에 맞게 3악장으로 간추리고 원곡에 녹아있는 피아노 선율을 끄집어내어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니즘이 살아있는 관현악과 피아노 앙상블을 만들어냈다.
라흐마니노프의 웅장함과 과감하고 복잡한 피아노의 진행
성시연 예술단장은 “순수함과 강렬하고 폭발적인 에너지가 가장 큰 매력인 경기필에게 복잡하고 강렬한 리듬으로 인간의 원초적인 본능과 근원적인 충동에 직접적으로 호소하는 ‘봄의 제전’이야말로 딱 맞는 작품”이라며 밝혔다.[ⓒ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