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배우 김호진이 MBC 주말드라마 ‘내 딸, 금사월’에서 월화드라마 ‘화려한 유혹’까지 활약을 이어가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9일 방송된 ‘화려한 유혹’에서는 남편을 잃고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신은수(최강희 분)와 정치계 신데렐라를 꿈꾸는 강일주(차예련 분), 그의 곁을 지키며 복수의 칼날을 숨기고 있는 진형우(주상욱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강일주는 진형우를 사랑하지만 권력을 위해 권무혁(김호진 분)과 정략결혼을 했다. 진형우는 강일주와의 사랑을 지켜가지만 강일주와 권무혁이 키스를 하는 모습을 눈앞에서 보며 씁쓸함을 감출 수 없었다. 그러면서도 “정략결혼인 걸 숨겨야 해서 보도자료에는 연애기간을 늘렸다”며 강일주의 충직한 보좌관으로 흔들림없이 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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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화려한유혹 방송 캡처 |
강일주는 자신의 오빠 강일도(김법래 분)와의 정치권 싸움으로 힘들어했다. 권무혁은 그런 강일주를 “많이 사랑한다”며 순애보를 보였다. 그를 위해 꽃을 사고, 목걸이를 사며 한없이 기뻐했다.
신은수는 의문의 전화가 자신에게 남편 홍명호(이재윤 분)의 죽음이 강석현(정진영 분)과 관련있음을 전하며 강석현의 집에 가정부로 잠입할 것을 알렸다. 그는 의문의 전화가 알려준 대로 안경을 쓰고 강 의원의 집으로 들어가는데, 강 의원은 그런 신은수를 보며 자신이 사랑했던 여자와 똑같이 닮았다는 것을 깨닫고 놀라 신은수와 강석현이 특별한 사이가 될 것이라는 암시를 줬다.
이처럼 아역에서 성인배우로 본격적인 바통터치가 이뤄진 지난 5회에서 의외로 활약을 펼친 것은 배우 김호진이었다. 김호진은 부잣집 아들인 권무혁으로 분해 강일주와 결혼했다. 겉으로 보기에는 그는 온화하고 강일주를 제대로 쳐다보지 못할 만큼 숫기 없는 남자였다.
하지만 반전이 있었다. 권무혁은 꽃집에서 대충 꽃을 다듬는 직원의 손을 때리며 “내가 하겠다”고 차가운 표정을 짓는가 하면 자신의 아버지에 “나를 간첩으로 보내셨냐. 그게 아들한테 할 짓이냐”고 미소를 띤 채 잔인한 말을 내뱉었다. 말미에는 강일주의 머리카락을 모으는 등 섬뜩한 행동을 해 정체를 알 수 없는 인물로 변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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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내딸금사월 방송 캡처 |
김호진은 ‘사이코’처럼 보일 법한 권무혁을 선한 미소와 냉정한 표정을 오가며 완벽하게 표현했다. 그가 ‘독일인의 사랑’이라는 책 사이에 강일주 머리카락을 모으는 장면에서는 강일주에 대한 순수한 사랑과 집착이 기묘하게 얽힌 모습을 강렬하게 묘사해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더욱 재밌는 것은 주말드라마 ‘내 딸, 금사월’ 초반에도 김호진의 활약이 두드러졌다는 점이다. 김호진은 ‘내 딸, 금사월’에서 오혜상(아역 이나윤 분)의 친아버지이자 보육원 원장인 금 원장 역을 맡았다. 그는 아이들을 보듬으며 오혜상의 절규에도 그저 아이만을 생각하는 천사같은 캐릭터였다.
결국 금 원장은 무너진 보육원에서 아이들 먼저 구출하기 위해 남아있다가 죽음을 맞이했다. 그 때의 착한 캐릭터가 잊히기 전 김호진은 ‘화려한 유혹’에서 ‘반전 사이코’를 맡아 이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다채로운 캐릭터를 연기하는 김호진의 활약에 시청자들은 ‘혜상 아버님의 변신’이라며 재밌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과연 김호진은 ‘화려한 유혹’에서 어떤 반전을 선사할지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