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박주연 기자] KBS2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퍼맨’)가 100회 특집을 맞이했다. MBC ‘일밤-아빠 어디가’의 아류작으로 비난 받으며 순탄치 않은 길을 걷기도 했으나, 지금은 명실공히 일요 예능의 최강자로 손꼽히며 입지를 굳건히 다지고 있다. 이는 ‘슈퍼맨’이 지금까지 세심하게 포착해 온 부녀 혹은 부자 간의 감동의 순간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였기 때문이다. 매회 성장하는 아이들의 모습은 단순한 예능프로그램의 재미 그 이상의 감동을 선사했다.
![]() |
이휘재-문정원 부부의 쌍둥이 서언·서준이는 첫 방송 당시 불과 5개월의 갓난아기였다. 기고, 걷고, 말문을 트는 모든 성장 과정은 ‘슈퍼맨’ 시청자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됐다. 근래에 부쩍 성장한 쌍둥이는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안기고 있다. 그중에서 아빠와 엄마에게 사랑한다고 고백했던 장면은 많은 시청자들이 두고두고 회자하는 쌍둥이 최고의 장면이었다.
지난 5월 방송분에서 쌍둥이는 철쭉 동산을 찾았다. 이날 문정원 품에 안겨 있던 서준이는 갑자기 “사랑해”라고 고백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서언을 향해서도 “형 사랑해”라고 말해 재차 놀라움을 안겼다. 이후 인터뷰에서 이휘재는 “2세를 가진 일이 제일 잘한 것 같다. 뜻밖에 박장대소가 있다”며 감격스러움을 전하기도 했다.
![]() |
쌍둥이 서언·서준과 함께 원년멤버로 ‘슈퍼맨’의 부흥기를 이끌었던 추성훈-야노 시호의 외동딸 추사랑 또한 지난 2년 동안 놀랄만한 성장기를 보였다. 바나나를 들고 눈웃음 짓던 먹방요정에서, 빅뱅의 지드래곤 앞에서 수줍어할 줄도 아는 소녀로 성장한 것이다. 그러면서도 삼둥이나 쌍둥이 앞에서는 든든한 누나의 모습을 보이는 등 다채로운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사랑스럽고 의젓한 모습덕에 수많은 딸바보시청자들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추성훈의 UFC 복귀전 당시, 아빠 추성훈을 위해 말없이 입에 딸기를 넣어주며 위로했고 울고 있는 엄마 야노시호를 위로했다. 또한 7월 야노시호의 생일을 맞아 직접 스케치북에 편지를 쓰고 꽃다발을 선물하는 등 부쩍 성장한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 |
송일국-정승연 부부의 삼둥이 대한, 민국, 만세는 ‘슈퍼맨’의 인기를 견인한 장본인이었다. 각기 개성이 뚜렷한 외모와 남다른 애교는 시청자들을 금세 사로잡았다. 이들 중에서도 시청자들을 가장 웃음짓게 만드는 것은 삼둥이의 남다른 언어예절이다. 평소에 올바른 훈육법으로 화제를 모았던 송일국은 그 어떤 아빠보다 예의범절을 중요시했다.
이에 삼둥이는 식당에 가서 “이모님, 맘마 주세요” 라고 말 하거나 광장에 미니카를 타고 다니면서 “조금만 비키세요. 다들 미안” 같은 특유의 다정다감함이 담긴 말투를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특히 송일국을 꼬박꼬박 “아버지”라고 부르며 아이 답지 않은 어른스러운 예의범절을 보여 큰 사랑을 받기도 했다.
![]() |
이동국-이수진 부부의 오둥이는 ‘슈퍼맨’ 사상 최고의 규모를 자랑하며 후발주자로 입성했다. 왈가달 딸내미들의 좌충우돌 이야기 속에서, 이제 막 성장을 위해 꿈틀대는 대박이가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 잡고 있다. 10월 방송에서는 대박이가 처음으로 첫 발 떼기에 성공하며 이동국을 웃음 짓게 했다. 걸음마까지는 무리였으나, 꽤 오래 버티고 서 있는 모습이 시청자들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 |
엄태웅-윤혜진 부부의 딸 지온이 또한 짧은 시간 내에 엄청난 성장기를 보였다. 옹알이 때문에 의사표현이 쉽지 않았던 지온이는 어느새 단어를 이야기하고 하나의 정확한 문장을 이야기했다. 지난 10월 방송에서는 마트 맥주코너의 엄태웅을 보며 “아빠 술 끊어”라고 말해 아빠들을 흠칫하게 만들기도 했다. 비록 11월 중 하차를 하며 10개월의 짧은 이야기를 마쳤지만, 반달 눈웃음이 매력적인 지온이의 모습은 시청자들 가슴 속에 남을 것이다.
![]() |
지난 해 7월 도경완-장윤정 부부는 꼼꼼이(당시 태명)이의 11시간에 달하는 출산과정을 공개했다. 적나라한 산고의 흔적부터, 모유수유의 기쁨까지 전 과정이 가감없이 공개되며 많은 시청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도경완-장윤정 부부는 ‘슈퍼맨’에 단발성으로 출연했으나 ‘연우가 더 크면 고정 출연 해달라’는 시청자들의 요청을 들을 정도로 인기를 얻었다.
이밖에도 슈-임효성 부부의 라율-라희는 붕어빵 쌍둥이로 사랑을 받았고 원년멤버였던 장현성-양희정 부부의 장준우, 장준서 형제는 성숙하고 뜨거운 부성애를 보이며 사랑을 받았다. 지난 해 6월 불미스럽게 하차했으나 김정태와 야꿍이 부자 또한 아직까지도 시청자들에게 회자될 만큼 사랑을 받고 있다.
박주연 기자 blindz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