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이다원 기자] 누가 이들을 차도녀·차도남이라 단정했는가.
배우 임수향과 그룹 씨앤블루 이정신이 기존 이미지를 벗고 새로운 예능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아니, 조금더 정확히 말하면 ‘허당’ 스타였다.
17일 오후 방송된 SBS 새 예능프로그램 ‘주먹쥐고 소림사’에서는 본격적인 소림사 입성에 앞서 남녀 출연자들이 방송에 임하는 각오와 일상을 찍은 셀프 관찰카메라가 전파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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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SBS 방송 캡처 |
이날 방송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건 임수향과 이정신이었다. 각각 도도한 도시남녀 이미지로 큰 사랑을 받았던 이들은 이번 프로그램으로 180도 다른 모습을 선보이며 시청자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임수향은 지금까지 작품에서 단아하거나 여성스러운 캐릭터로 사랑받아온 배우. 또한 예능 프로그램에도 거의 출연하지 않은 터라 신비주의에 가려져 있었다. 그런 그가 ‘주먹쥐고 소림사’로 확실하게 망가졌다. 어쩌면 더욱 매력있게 다가왔다고 해도 틀리지 않은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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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SBS 방송 캡처 |
임수향은 이날 동료들의 범상치 않은 평가를 들으며 등장했다. 그는 “음란마귀가 씌었다” “엄청 웃기다” 등의 반응에 해맑은 표정을 지으며 “사람들이 상상하는 것과 제 실제 모습이 정말 다르다”고 답했다.
이어진 셀프 카메라에서는 목이 늘어난 흰 티셔츠에 펑퍼짐한 반바지를 입고 등장해 소탈한 면을 보였다. 그는 처음 예능하는 티를 내는 듯 과도한 리액션과 4차원적인 코멘트로 웃음을 선사했다. 또한 소림사 프리뷰 영상에서도 혼자 동작을 따라하지 못하거나 쉬는 시간엔 파격 댄스를 선보이며 기존 이미지를 철저히 배신했다. 중국어로 “짜요”라고 인사하다가도 “이건 짜먹는 요쿠르트 이름 아니냐”고 말해 엉뚱한 매력을 발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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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SBS 방송 캡처 |
이정신도 절대 지지않았다. 그는 소개 영상에서 무술 자격증을 자랑하며 이번 출연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모델처럼 훤칠한 키와 날렵해보이는 몸매가 그의 원활한 무술 수련기를 추측하게 했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그는 소림사에 입성하자마자 김풍, 육중완과 함께 ‘구멍 3인방’으로 불리며 말쑥한 이미지를 구겼다. 또한 남들 다 따라하는 동작을 습득 못해 혼자 애를 먹는가 하면, 소림사 사부들에게도 열등생으로 찍혀 허당 이미지를 강조했다. 그 스스로도 “저질 몸인 것 같다”고 인정해 웃음을 더했다.
이처럼 ‘주먹쥐고 소림사’는 스타들의 무술 수련기뿐만 아니라 의외의 캐릭터로도 볼거리를 제공했다. 예상치 못한 예능 루키들의 탄생에 앞으로 전개가 더욱 궁금해질 정도.
특히 제작발표회 당시 이영준 PD가 “내가 캐스팅한 사람 중 제일 자랑하고 싶은 건 임수향”이라고 자부한 만큼 반전매력 여배우의 활약이 더욱 기대를 높였다. 3개월 시즌제 끝에 새로운 예능 스타로 확실히 자리매김할지 관심이 쏠린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