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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로 컴백한 김준수가 가을이라는 계절에 맞게 발라드를 들고 나왔다. 스스로 ‘도전 아닌 도전’이라고 했지만, 그의 호소력 짙은 보이스와 서정적 음악의 만남은 그야말로 완벽했다. 그저 “‘좋은 곡’이면 된다”는 자부심도 고스란히 뭍어 나왔다.
15일 오후 서울 한남동 현대카드 뮤직라이브러리에서는 김준수의 미니앨범 ‘꼭 어제’ 발매기념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김준수는 타이틀곡 ‘꼭 어제’를 비롯, 수록곡에 대해 직접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간 타이틀곡으로 ‘타란탈레그라’ ‘인크레더블’ ‘꽃’ 등 독특하면서도 개성있는 곡들을 선보여왔던 김준수다. 그러나 이번 만큼은 가을이라는 계절에 맞게 서정적인 발라드를 들고 나왔다. 그는 이번 앨범 타이틀곡 ‘꼭 어제’에 대해 “솔로로서 타이틀을 정통 발라드로 한 건 처음이다. 가을의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는 곡이라 타이틀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곡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평온하고 서정적이다. 약간은 슬픔과 먹먹함도 머금고 있다. 그러나 가사는 희망적이고 아름답다. 마치 남자가 여자에게 건네는 러브레터같은 느낌이라는 게 김준수의 설명이다.
김준수가 ‘힙합’에 빠져있다는 걸 입증이라도 하듯, 수록곡은 래퍼들의 피처링이 돋보인다. EDM을 기반으로 한 댄스곡 ‘오에오(OeO)’에는 기리보이가, 트렌디한 사운드가 돋보이는 ‘Midnight Show’에는 치타가, ‘이 노래 웃기지2’ 버전이라고도 할 수 있는 ‘비단길’에는 비와이가 각각 참여했다. 앞서 발매했던 1~3집 앨범 타이틀곡 ‘타란탈레그라’와 ‘인크레더블’ ‘꽃’은 어쿠스틱 버전으로 담겼다. 솔로 가수로서 김준수의 행보는 물론, 장르적 다양성까지 알차게 꽉 채운 앨범인 셈이다.
솔로 음반을 1~2년에 한번 꼴로 발매해왔지만 한 해에 두 장이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원래 3집 앨범 ‘꽃’을 토대로 리패키지 앨범을 발매할 계획이었으나 가을이라는 계절과 다가오는 콘서트에 맞춰 신곡을 준비했다. 이에 따라 오는 11월 7~8일 양일간 펼쳐지는 콘서트에서는 미니앨범 신곡들은 물론, 1집부터 3집까지 총망라해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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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은 주류인데, 음악은 비주류인 것 같다’는 말에 김준수는 “음악은 뭐가 더 낫다고 판단할 수 없는 것 같다. 저는 대중에게 알려져 있으니 주류 가수지만, 트렌드를 쫓아 이윤을 남겨야 하는 가수분들과는 다르다는 걸 확실히 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저는 음악을 통해 이윤을 남기려고 하는게 아니다. 히트메이커 같은 것에 얽히지 않고, 제가 하고 싶은 것에 가장 적합한 걸 하고 싶었다. 그냥 ‘좋은 곡’이면 된다”며 “우습게 보실 지도 모르겠지만 저는 그게 저의 프라이드라고 생각한다. ‘라이징선’처럼 짜여진 것, 누군가가 만들어온 것 보다는 저만의 세계를 보여주고 싶다”고 확고한 음악적 가치관을 밝혔다. “아이돌로 시작한 가수 중에서는 아마 저밖에 없지 않을까”라며 남다른 자부심도 내비쳤다.
오랜 시간 가수로서의 길을 걸어왔지만, 미디어 노출은 현저히 적은 편이다. 지난 4월 EBS ‘스페이스 공감’에 출연한 것도 무려 6년 만의 방송활동이었다. 그는 “외부에 노출되는 게 없다 보니 피부로 잘 와닿지 않는다. 다른 가수들이 노출되는 빈도에 비해서 저는 1/100도 안될 거라 생각한다”며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 그러면서도 “전혀 노출되는 게 없는데도 지금도 이 앨범을 낼 수 있는 건 이전 앨범을 사주시고, 콘서트를 와주신 팬들 덕분이다. 그런 분들이 계셨기 때문에 존재할 수 있는 가수라고 생각한다”며 팬들을 향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그는 “티켓팅이 오히려 지난해보다 더, 갈수록 과열된다고 하더라. 누구에게 감사해야할지
한편 김준수는 오는 19일 새 미니앨범을 발표한다. 타이틀곡 ‘꼭 어제’를 비롯해 ‘OeO’ ‘Midnight Show’ ‘토끼와 거북이’ ‘비단길’과 어쿠스틱 버전으로 편곡된 ‘타란탈레그라’ ‘인크레더블’ ‘꽃’ 등 총 8곡이 담겼다.[ⓒ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