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대마초 흡연 혐의를 받고 있는 래퍼 이센스의 3차 항소심 공판이 오는 11월 진행된다. 2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쌈디의 증언은 이센스의 감형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1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는 이센스의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 항소심 2차 공판이 진행됐다.
앞서 이센스는 작년 9월부터 올해 3월까지 3차례에 걸쳐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재판부는 이센스에 징역 1년 6월과 추징금 55만 원의 실형을 선고했고, 이센스는 이에 항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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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공판에는 슈프림팀으로 할동했던 사이먼 도미닉(쌈디)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쌈디는 피고의 형을 줄이기 위해 재판에 참석하는 양형증인이다. 그는 이센스를 처음 만났던 지난 2003년부터 슈프림팀으로 활동을 해왔던 이센스의 당시 상황, 성품 등을 법정에서 증언했다.
쌈디는 평소 이센스의 성격이 평소 소극적이고 조용한 편이었다며 피고인이 스스로 힘든 상황이었다고 표현한 부분인 ‘강박증’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피고인이 강박장애 앓고 있는 거 알고 있었다. 정확한 시기는 모르겠지만 어릴 적부터였다고 했다. 처음 만났을 땐 잘 몰랐는데 같이 살면서 강박증세를 볼 수 있었다. 그렇게 힘든 티를 냈던 건 아닌데 같이 살면서 볼 수 있었다”며 “제일 자주 봤던 모습은 등 뒤에 뭐가 없는데 뒤를 돌아보면서 확인하는 버릇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쌈디는 이센스가 대마에 손을 댄 이유에 대해 강박증 외에도 가족 부양에 대한 압박감, 당시 소속사인 아메바컬쳐와의 갈등 등 여러 상황이 겹쳐 있었다고 증언하며 자신의 책임도 있다고 선처를 호소했다.
그는 “평상시에 불만이나 분노가 너무 많은 성격이었기 때문에 대마초 흡연 이후에는 자신이 차분해지고 생활에 안정적이게 된 걸 느꼈기 때문에 대마에 의존한 것 같다. 그러나 중독은 아니다. 의존성에 가까웠던 것 같다. 그거를 해야지 생활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며 “형으로서 도리를 잘 못한 것 같아서 미안한 마음이 남아 있다. 이제는 시간적, 마음의 여유가 생겼기 때문에 옆에서 자주는 아니더라도 더 가까이서 지낼 거고 최선을 다해서 친동생 이상으로 돌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센스 역시 (대마초 흡연 당시) 스스로 힘든 상황이었다고 표현한 점을 언급하며 선처를 호소했다. 그는 “수감생활을 하면서는 규칙적이고 맑은 정신으로 생활했다. 조금씩 극복해나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는 ‘왜 나만 그런 병을 앓고 있나’ 그런 생각을 많이 했다. 강박증이 심해질 때 대처하는 법에 있어서 상당히 미숙했고, 사람을 대하는 자체가 항상 불안했다. 속으로도 ‘나는 강박증이 있으니까 필요할 수도 있다’라는 생각으로 합리화했다. 지금 생각으로는 열심히 인생을 살면서 받아들이고 치료 받으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항상 잘해나갈 수 있는 걸 생각하지 못하고 살면서 실수하고 안 좋은 부분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었다. 지금은 오히려 더 정말 감사한 삶을 살았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때는 몰랐던 것 같다”며 “그때 겸손한 마음으로 살았으면 문제라 생각했던 부분을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그래서 남들에게 주는 걸 하지 못했었고 항상 날 왜 도와주지 못하느냐, 날 왜 이용만 하느냐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니었고 감사한 삶을 살고 있었다는 걸 느꼈다. 지금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지 않다”고 고개 숙여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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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30여 분 정도 진행된 2차 공판은 증인으로 나선 쌈디의 증언과 함께 선처 호소가 이어졌다. 이센스 역시 잘못을 뉘우치고 있다고 재차 고개 숙이며 호소한 가운데, 오늘 공판이 재판부를 설득해 감형으로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모인다.
이센스의 항소심 3차 공판은 오는 11월10일 진행된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