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박주연 기자] 음악예능이 범람하고 출연가수가 연일 화제를 모은 것과 별개로, 음악예능이 음원차트에서는 썩 좋지 못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음악예능 최강자로 손꼽히는 MBC ‘일밤-복면가왕’은 시청률과 화제성을 모두 거머쥐며 막강한 콘텐츠 파워를 자랑하고 있다. 불꽃 튀는 주말예능 전쟁에서, 시청률 1위(13.8%, 4일 기준, 닐슨코리아 집계)를 놓치지 않는가하면, 콘텐츠 파워지수(CPI)에서도 꾸준히 5위권 안에 진입하고 있다. 지난 9월 넷째 주(9월21일~9월27일) 콘텐츠파워지수에서는 드라마 ‘용팔이’, ‘그녀는 예뻤다’ 등 신규 진입한 프로그램들 사이에서도 4위를 유지했다.
방송이 끝난 직후, 출연을 했거나 패널들 사이에서 거론된 가수들이 금세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는 것도 이제는 당연한 일이 됐다. 가수 정체에 대한 추측성 글과 기사보도는 방송이 끝나고도 연일 인터넷 상에 오르내릴만큼 화제를 모은다. 그러나 넘치는 화제성에 달리, 음원 차트에서는 고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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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MBC제공 |
지난 2월 재개를 꿈꾸며 부활했던 MBC ‘나는 가수다’ 3기 또한 당시 음원차트에서 철저히 배제됐다. 박정현, 양파, 하동균, 소찬휘, 휘성, 스윗소로우 등 내로라하는 가수들이 총출동했으나, 50위권 밖에 머물며 음원차트 점령에 완전히 실패했다. 이는 음악 예능이라는 카테고리로 묶인 Mnet ‘쇼미더머니4’, ‘언프리티랩스타2’, MBC ‘무한도전’ 등이 음원 차트를 장기 집권하는 것과 상당히 대조적인 행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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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멜론, 벅스, 올레, 네이버뮤직 실시간 음원차트 10권 캡쳐 |
능동적인 소비가 이루어지지 않는 이유로는 경연에서 오는 묘한 긴장감이나, 생생한 현장감의 깃든 감동이 음원에서는 잘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제시된다. 이는 음악에 집중하기 보다는 예능에 특화된 포맷과 연출법에 더 무게를 두기 때문이다. 한 누리꾼은 “노래하는 가수들을 뿐만 아니라, 곡에 완전히 심취돼 있는 관객들의 얼굴을 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다. 노래만 들었을 때는 그런 현장감들이 느껴지지 않아 심심하다”고 말했다.
원곡의 매력을 뛰어넘을 만한 획기적인 편곡이 나오지 않고 있는 것 또한 하나의 원인이라고 일각에서 지적하고 있다. 2011년 출범한 ‘나는 가수다’ 1기의 ‘나 항상 그대를’(윤도현 밴드), ‘짝사랑’(정엽), ‘술이야’(장혜진) 등이 음원차트 상위권을 장식한 것에 비해, ‘나는 가수다’ 3기가 음원 차트에서 주목받지 못한 것 또한 이 때문이다. 색다른 편곡 없이, 원곡자의 노래를 따라 부르는 것만으로는 음원의 상품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박주연 기자 blindz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