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MBN스타 최윤나 기자] 제 20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진행되는 동안, 현장에서 관계자와 관객들의 길을 이끌어주는 이들이 있다. 바로 부산국제영화제 자원봉사자들이다. 열흘 동안 개최되는 축제의 장에서 남모르게 땀을 흘리며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영화의 전당-벡스코/센텀호텔-메가박스 해운대-비프빌리지-해운대 그랜드호텔-파크 하얏트 부산까지 운행되는 셔틀버스는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관객들의 발이 돼주는 가장 중요한 교통수단이다. 이 셔틀버스 운행구간에 첫 차가 운행되는 오전 8시30분부터 막차 오후 7시30분까지 구간마다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들은, 셔틀버스 운행을 책임지는 자원봉사자들이다.
“더 넓은 시야를 갖고 싶은 마음에 지원했죠”
자원봉사자 조현지(22) 부산외국어대학교 국제비서학과
자원봉사자 장민지(24) 동의대학교 식품영양학과
![]() |
↑ 사진=곽헤미 기자 |
지난 6일, 날씨가 쌀쌀해질 오후 무렵 메가박스 해운대 셔틀버스 구간에서 사람들을 안내하고 있는 자원봉사자 두 명을 만났다. 이번이 두 번째 부산국제영화제 자원봉사 참가라는 장민지 씨는 “작년에 비하면 (부산국제영화제) 관객 수가 줄었다고 들었다. 20회 부산국제영화제인데 그 부분이 조금 아쉽다”며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앞으로도 더 하고 싶은데 내년에는 취업 준비 때문에 하지 못할 것 같다. 혹시 자원봉사에 대해 생각이 있다면 무조건 신청하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 무엇이라도 도움은 된다”고 전했다. 함께 있던 조현지 씨는 “친구 중에 (자원봉사를) 한 친구가 있었는데, 좋은 것 같다고 해서 신청을 하게 됐다”며 “솔직히 말하면 다른 대학생들이 취업은 어떻게 하는 지 만나보고 싶기도 했고, 새로운 사람들과 친해지고 싶었다. 생각한 것보다 일은 힘들지만, 시야가 더 넓어진 기분이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자원봉사자 관리 작년보다 훨씬 나아…하지만 여전히 개선될 부분도 있어”
자원봉사자 황지영(21살) 동아대학교 국제무역
자원봉사자 정진영(27살) 동아대학교 중국어, 경영
자원봉사자 정성호(25살) 부경대학교 재료공학과
![]() |
↑ 사진=곽혜미 기자 |
7일 오전 메가박스 해운대구간 셔틀버스 자원봉사자 황지영, 정진영, 정성호 씨를 만났다. 벌써 일주일째 계속된 쉴 틈 없는 자원봉사 활동으로 힘들 법도 한데, 이들의 얼굴엔 웃음기가 가득했다. 황지영 씨는 “첫 차 시작이 오전 8시30분이기 때문에 일찍 일어나야 하고, 잠도 잘 못 자서 힘든 부분도 있어요. 어디로 배치 받느냐에 따라서 식사하기 열악한 곳도 있고, 그나마 해운대 주변은 좋은 편이에요(웃음). 만약에 버스탑승을 하면 먹을 시간도 없고 시간도 한정된 편이죠”라고 봉사활동을 하면서 느낀 점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자원봉사를 하면서 개선될 점이 있냐는 질문에 정성호 씨는 “식비부분이 개선됐으면 좋겠다. 시간이 시간이다 보니, 하루에 두 끼 이상은 먹는데 한 끼 식사비용이 9000원 정도 주어진다. 물론 시간이 늦으면 더 청구되는 경우도 있지만 그것도 몇 천원 더 주어지는 것뿐이다. 오히려 지출이 더 많은 것 같다. 아직까지 학생이라서 그렇다(웃음)”라고 대답했다. 이에 작년에 이어 올해도 부산국제영화제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정진영 씨는 “재작년에는 참여를 안 했는데, 우리(자원봉사자들)를 전담하는 분이 안 계셨다고 들었다. 작년부터 그 관리가 시작됐는데, 그때부터 체계적으로 돌아가게 된 것 같다. 또 이번에는 보완된 점도 있다. 장애인 차량이 따로 없었는데, 그 부분이 발전됐다고 느꼈다”고 차이점을 설명하기도 했다.
경호원 경호업체 프리존 소속 김찬수(24)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자원봉사자들을 제외하고 흔하게 볼 수 있는 사람들은 바로 경호원들이다. 비프빌리지 야외무대, 레드카펫, 개막식, 남포동 야외무대 등 연예인이 등장하는 곳에는 어김없이 그들이 있었다. 자원봉사자들 못지않게 연예인을 보호하는 그들의 고충 또한 존재했을 것이다.
![]() |
↑ 사진=곽혜미 기자 |
“나보다 나이 어린 팬들…막기 힘들었어요”
영화의 전당 프레스룸에서 출입을 전담하고 있는 김찬수 씨에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경호를 하며 느낀 점에 대해 물었다. 그는 “경호원들은 대부분 연예인들이 등장하는 곳에 간다. 연예인을 보고 싶어 하는 팬들을 상대로 해야 하기 때문에 더 힘든 건 사실이다. 오늘 같이 실내에서 있는 경우는 햇빛을 피할 수 있기 때문에 괜찮지만 야외에서 있을 땐 더위와 싸워야해 힘들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사람들에게는 10일간의 기간이 축제로 느껴질 것이다. 하지만 그 뒤, 축제를 즐기는 사람들을 위해 뒤에서 땀 흘리는 사람들이 있기에 편안한 분위기가 형성되는 것이다. 앞으로 남은 기간이라도 부산국제영화제를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는 스태프들에게 “수고하세요” 한 마디를 건네 보는 건 어떨까.
최윤나 기자 refuge_cosmo@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