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 변화 후 내면 변화 등 스스로의 변화도 중요
악성 댓글 등은 독…후속 미조치 등 주장도 나와
[MBN스타 안세연 기자] 대한민국을 뒤흔들어 놓은 메이크오버 프로그램들이 있다. 해당 프로그램에 선택된 수많은 사례자들은 놀라운 외모 변화를 겪었다. 이들은 방송을 통해 행복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리고 종종 이후 이들의 변화된 삶은 방송과 온라인을 통해 공개된다. 그 모습들은 성형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심어주기도 한다.
최근 서울 강남구에서 만난 장예슬 씨는 지난 2013년 ‘곪아버린 I컵녀’로 이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당시 장 씨의 가슴 크기는 1kg에 육박했고, 이런 큰 가슴 크기로 인해 허리, 어깨 통증 등 신체적 고통은 물론 사람들의 시선에 따른 정신적 고통도 함께 받고 있었다.
이후 장 씨는 수술을 통해 C컵으로 가슴을 축소했고 다이어트와 추가 성형수술로 환골탈태했다. 그는 2년이 지난 지금 자신이 성형한 성형외과에서 직원으로 일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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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밝은 성격이긴 했으나 사람들 앞에서 말을 많이 하진 않았어요. 물론 제 얼굴이 예뻐진 것도 있지만, 그에 뒷받침 될 수 있는 내면적인 변화가 저와 제 인생을 긍정적으로 변하게 했죠.”
장 씨는 현재 자신과 같은 고통을 가진 사람들에게 조언을 해주고 있다. 자신의 변화가 감격스러운 듯 인터뷰 도중 눈물을 보이기도 했던 그는 외모 변화 후 스스로의 노력이 중요함을 언급했다.
“외모에 따른 제 성격 변화가 없었다면 있을 수 없었을 일이죠. 하지만 메이크오버 프로그램 사례자들이 성형 후 일상생활에 안주한다면 그 사람은 그 성격에서 벗어나지 못할 거예요. 이후의 노력이 분명 필요해요.”
오창현 성형외과 전문의 역시 메이크오버 프로그램 이후 외모의 긍정적인 변화로 더욱 질 높은 삶을 살게 된 사례자들의 케이스를 설명했다.
“평소 자신의 딸을 자랑하지 않던 엄마가 딸의 메이크오버 프로그램 출연 후 동네 사람들에게 자랑한다는 말을 전해 들었어요. 또 아빠에게 안 좋은 대우를 많이 받았던 어떤 친구는 외모가 변한 후 처음으로 아빠가 뽀뽀를 해줬다고 자랑을 하더라고요. 물론 자식에 대한 사랑은 같겠지만 감추고 싶은 것과 내보이고 싶은 것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식으로 가족 관계가 많이 개선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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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치과의사는 자신의 블로그에 ‘메이크오버 프로그램의 진실’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메이크오버 프로그램의 대상자로 선정되어 새로운 삶을 꿈꾸며 설레었던 사람들의 모두 성공적으로 과정을 마무리하는 것은 아닙니다. 가령 어떤 환자는 코 수술 후 대칭이 맞지 않아 재수술을 요청했지만, 거부당하기도 했으며, 전신지방흡입은 수술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수술 후 압박복을 입고 운동을 해야만 해 참을 수 없이 아팠다는 환자도 있습니다. 하지만 출연을 계약할 당시 '수술에 따른 부작용을 책임질 수 없다'고 되어 있었으며 무료시술인 만큼 사실상 병원의 홍보모델이므로 병원의 이미지에 피해를 입힐 수 없어 보상을 위한 과정을 진행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일부에서는 메이크오버 프로그램을 통해 밝혀진 개인 신상 등을 통해 악성댓글이 달리기도 한다. 성형을 한 사실이 오히려 ‘독’이 된 셈이다.
메이크오버 프로그램들은 성형을 조장한다는 주장에 대해 ‘마음’을 바꾸는 과정이라고 답한다. 원론적인 이야기이고, 정답이기는 하다. 그러나 사회에서 그 원론적인 이야기가 반드시 통하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메이크오버 프로그램의 출연자나 출연진 모두 깊은 고민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지속적인 지적은 간과할 수 없다.
안세연 기자 mkculture@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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