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진선 기자] 피대성 특수분장 실장은 ‘쌍화점’ ‘추격자’ ‘박쥐’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마더’ 등의 작품에서 영화를 더 영화 같은 장면을 만들어냈다. 피 특수분장 실장은 최근 ‘오피스’에서도
일상적인 공간에서 살벌한 효과를 더하면서 극 적 분위기를 배가시켰다.
피 특수분장 실장은 “사기를 잘 쳐 현장에서 모두가 만족하는 결과를 담아내고, 그 결과를 스크린에서 확인 했을 때 극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고 사실적으로 표현 됐을 때 보람을 느낀다”고 기쁨을 드러냈다.
Q.어떻게 특수분장 일을 하게 된 건가요.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A. 분장 계열 학교를 다녔는데 커리큘럼 중 특수분장 과목이 있었다.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분장 과목과는 다르게 ‘이야기’를 사실적으로 만들어주는 작업이라는 면에서 매력을 느껴 졸업 후 관련 회사에 취직 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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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특수분장은 역할이나 상황에 맞춰 모델링, 몰드, 실리콘 등의 작업을 해 배우에게 분장하거나, 실사로 해내기 어려운 장면에는 실사와 가까운 더미 작업을 하는 것이다. 특수소품은 새로운 조형과 메카니즘을 접목한 소품, 그리고 안전한 촬영을 위해 제작되는 안전소품까지 포함 된다.
Q. 다른 특수분장 팀과 달리, 작품에서 나타내고자 하는 실장님만의 특별한 개성이 있나요
작업물은 손을 많이 댈수록 연출의 표현 범위도 넓어지고 결과물도 좋아지기 때문에 손을 더 많이 대려고 노력한다. 외형적인 디테일 작업 뿐 아니라 현장에서의 경우의 수에 대비하여 여러 장치를 많이 준비해 연출 의도를 최대한 표현하려 한다.
Q. 최근에 진행된 ‘오피스’ 작업은 어땠나요.
A. 직접적인 잔혹함을 보여주는 영화라기보다, 미스터리한 공기가 계속 감도는 영화다. 그 부분이 극을 이끌어 나가기 때문에 초반에는 직접적인 잔인함을 보여주지 않다가 중후반부 상황에 집중됐다.
Q. 관객들이 ‘오피스’에서 놓치지 않았으면 하는 장면은 어디인가요
A. 화장실 액션 장면이다. 공간액션 장면은 여러 영화에서 현란하게 많이 담겨져 왔는데 화장실 액션 장면은 카메라 이동이나 배경음악 없이 비교적 담백하게(?) 담겨있는데 그 부분이 더 현실감 있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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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초반의 미스터리한 분위기에 맞춰 상황을 설명해주는 직접적인 장면보다는 간접적으로 분위기를 설명해 주었고 실체가 드러나는 후반으로 갈수록 조금씩 직접적으로 보여지는 작업을 했다.
Q. 작품을 하면서 가장 뿌듯할 때는 언제인가요.
A. 일부 스태프는 우리팀이 현장에 가면 ‘또 사기 치러 왔다’ 고 한다. 사기를 잘 쳐 현장에서 모두가 만족하는 결과를 담아내고, 그 결과를 스크린에서 확인 했을 때 극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고 사실적으로 표현 됐을 때 보람을 느낀다.
Q. 특수분장이 부분이 좋았던 영화는 무엇이 있나요
A. ‘A.I’. 요즘에는 CG와의 분간이 힘들 정도로 협업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에 최근의 영화들 보다는 오히려 예전 영화들의 특수분장이 눈에 띄는 경우가 많다. ‘A.I’는 일단 영화 자체를 굉장히 재미있게 봤다. 그리고 등장인물이 인조인간 로봇이었는데 이런 캐릭터들의 외적인 형태를 만드는 것뿐 아니라 정교한 애니메트로닉스 작업까지 해낸 부분이 좋다.
Q. 앞으로 하고 싶은 영화 장르나 분위기가 있나요. 어떻게 표현하고 싶나요.
A. 특수분장이라는 작업 특성상 SF나 판타지 같은 상상력의 여지가 많은 영화는 언제나 해보고 싶은 장르다. 특히 우리나라엔 SF장르가 비교적 없었는데 한국형 SF를 해보고 싶다. 특별한 캐릭터들이 나오는 영화라면 재미있는 작업이 될 것 같다.
Q. 특수분장을 꿈꾸는 이들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고 싶나요
A. 일단 해보고 싶다고 생각이 됐다면 실전에 뛰어들어 부딪혀 봤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 배운다고 해도 실전에서 다시 배워야 하는 경우가 많기도 하고, 새로운 재료와 방법이 계속 생기기 때문에 학원에서의 방법적인 것도 예전 것들일 경우도 많다.
특수분장 회사들에 방문하여 상담을 청하거나 취직하는 방향으로 시작 해보라고 말해주고 싶다. 완성된 결과를 만들어내기까지의 과정은 생각보다 길다. 결과물을 보는 건 좋았는데 막상 과정을 겪어보니 생각했던 것과 다르게 본인과 맞지 않을 수도 있다. 과정은 본인이 직접 겪어봐야 알 수 있기 때문에 그곳에서 얻은 현실적인 조언이나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특수분장사로서 자신의 방향을 구체적으로 설정 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다.
최준용 기자, 손진아 기자, 김진선 기자, 최윤나 기자 amabile1441@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