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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2년 영화 '도둑들'로 1000만 배우가 된 배우 이정재. 이후 '신세계', '관상'에서도 전혀 다른 모습으로 관객의 사랑을 받았다.
올해는 영화 '암살'로 독립운동가였으나 일본의 밀정이 된 인물을 연기, 욕을 먹었다. 욕은 먹을 수밖에 없는 극 중 캐릭터였으나 이정재는 최고의 연기로 또 한 번 찬사를 받았다. 1000만 관객 동원을 만든 한명이었다.
영화계에서는 현재의 이정재를 가리켜 '제2의 전성기'라고 한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러브콜이 폭발하고 있단다. 최근에는 한중합작 '역전의 날'로 중국 공략에도 나선다. 최근 중국에서 개봉한 '암살'로 프로모션을 갔던 이정재는 나쁘지 않은 반응을 얻어냈다. 예전부터 그를 좋아한 팬들이 많았다는 전언이다. 사실 이정재는 예전부터 지금까지 줄곧 관심을 받았다. 모델로 이 일을 시작한 이정재를 좋아했던 이들도 있었고, '모래시계'의 멋진 보디가드 재희부터 그를 사랑한 이들도 많았다.
이정재는 2일 오후 부산 해운대 비프빌리지에서 한국영화기자협회가 진행한 '오픈토크-더 보이는 인터뷰' 행사에서 특유의 '잘생김'과 소탈한 모습을 보였다. 비프빌리지 앞에 있는 팬들 한명 한명 놓칠세라 눈을 마주치기 바빴다. 최근작인 '암살' 에피소드와 과거 약골이었던 사실, 정우성과의 우정 등에 대해 하나하나 답했다.
이정재는 특히 '섹시하다'는 말이 듣기 좋다고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그는 "사실 젊었을 때는 '섹시하다'는 말을 들으면 고개가 흔들릴 정도로 쑥스러웠다"며 "그게 나한테 좋은 수식어일까 생각했는데 지금은 너무 좋더라"고 웃었다.
그는 "건강해 보인다는 식으로 나름대로 해석해 버렸다"며 "육체적인 것만이 아니라 생각하는 것 등 모든 게 건강해 보인다로 해석하니 지금은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섹시어필한 느낌을 주는 배역이나 영화를 내년쯤 꼭 해보고 싶다"고 바랐다.
사실 이정재는 작게 태어나서 집에서 예명으로 '적을 소'를 써서 '소소'라고 불렸다. 그는 "고등학교 때 특별활동반에 체력단련방이 있었다"며 "어렸을 때 너무 말라 운동을 했는데 조금씩 하다 보니 데뷔할 때 몸이 건장해 보이게 됐다. 그때 건장했던 배우분이 별로 없었는데 시기가 나와 잘 맞았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이정재는 몸무게를 자유자재로 조절하는 것도 주목을 받는다. '빅매치'를 위해서는 5kg을 불렸고, '암살'의 노인분장을 위해서는 15kg를 뺐다. 그는 "살을 빼기 위해 방법이 없었다"며 "하루에 방울토마토 5개, 아몬드 5알, 계란 2개, 고추 2개를 담은 봉지 5개를 준비해 촬영장에 가져갔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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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재는 큰 사랑을 받은 '암살' 시나리오를 받고 고민을 했다고도 털어놨다. 그는 "염석진이 악역의 면모를 보여 많이 실망하시는 분도 계시더러. 나 역시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고민이 많이 됐다. 보면 볼수록 인물이 악역이 돼서 걱정됐다. 영화 보고 아쉬워하는 분이 계시면 어쩌나 두려웠다"고 했다.
이정재는 일부 배우들의 기싸움과 관련한 물음에는 "영화는 모두가 협동해서 뭔가를 이뤄내야 하는 작품"이라며 "잘 나오고 싶고, 잘 보이고 싶은 욕심이 있으면 호흡이 딱 끊긴다. 촬영장이 불편해지면서 기류가 이상해진다. 요즘 기싸움 같은 건 없는 것 같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이정재만의 매력 3가지를 말해달라"는 팬의 요청에는 "세 개나 말할 정도나 되는지 모르겠다. 젊게 살고 싶은 생각이 많다. 젊은 친구들을 만나 이야기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하면 소통하기 쉽더라. 젊은 사람들에게
한편 이정재는 중국 최대 영화사인 차이나필름과 하이룬, 국내 영화사 두타연까지 3개 회사가 연합한 한중합작영화 '역전의 날'을 촬영 중이다. 리준 감독이 메가폰을 들었다.
jeigun@mk.co.kr/사진 유용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