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쯤은 영화팬들에게 아무것도 아니었다.
1일 오전 폭우로 인해 비행기가 대거 결항해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하려는 배우들이 KTX에 급히 몸을 실어야 하는 소란이 있었다. 이날 오후 4시에는 국민안전처가 부산의 강우와 돌풍을 경고하는 긴급재난문자를 보내기도 했지만, 개막식 시작 즈음 빗방울이 가늘어져 행사는 탈없이 진행됐다.
궁중정재와 국악 관현악의 조화를 이룬 국립부산국악원의 화혼지무(華婚之舞), 소프라노 조수미와 국립부산국악원의 협연으로 꾸며진 축하공연 등도 팬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배우 송강호와 아프가니스탄의 여배우 마리나 골바하리는 사회를 맡아 완벽한 호흡을 자랑했다.
개막식에 앞선 레드카펫 행사에서는 남녀 스타들이 영화팬들을 환호하게 했다.
중화권 배우 탕웨이와 김태용 감독이 함께 레드카펫을 걸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김 감독이 뉴커런츠 섹션 심사위원인 나스타샤 킨스키와 함께해야 해 카메라 원샷에 담기지는 못했다.
개막식 이후 모제즈 싱 감독의 '주바안'이 상영됐다.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는 10일까지 부산 일대에서 열린다. 올해는 세계 75개국 304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폐막작은 '산이 울다'(감독 래리 양)이다.
jeigun@mk.co.kr/사진(부산)=유용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