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산이 울다" 포스터> |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가 1일 개막한다. 영화만 즐겨서도 안 되지만, 그렇다고 영화를 즐기지 않고서야 영화제를 다녀왔다고 할 수 없다.
올해는 세계 75개국 304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영화제 기간은 열흘인데 볼 영화는 많다. 어떤 작품들을 봐야 할까.
개막작은 영화제의 얼굴이나 다름없다. 영화제의 시작을 알리는 것이니 프로그래머와 집행위원장 등이 신경 써서 선별한 작품이다. 올해 개막작은 모제즈 싱 감독의 '주바안'. 주인공 딜셰르를 통해 삶의 진정한 가치와 자아를 찾아 나서는 젊은이의 길을 따라간다. 인도에서 능력 있는 독립영화제 작가로 주목받고 있는 모제즈 싱의 감독 데뷔작이다. 인도 영화의 미래를 책임지고 있는 제작자이자 인도 영화의 미다스의 손으로 평가 받는 구니트 몽가에 대한 전적인 신뢰 덕분에 개막작으로 선정됐다는 후문이다.
폐막작은 래리 양 감독의 '산이 울다'로 여류작가 거쉬핑의 2005년 노신문학상 수상작을 영화화했다. 아쉽지만 개·폐막작은 예매 시작하자마자 매진이다. 현장에서 약간 분을 구매할 수 있으니 포기하긴 이르다.
다음은 세계 영화제 수상에 빛나는 작품들. 올해 칸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디판'이다. 신분을 위조해 프랑스로 망명하려는 가짜 가족의 이야기를 담았다. 망명자들의 현실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영화다. 심사위원대상 '사울의 아들', 감독상 '자객 섭은낭', 심사위원상 '더 랍스터', 남우주연상 '아버지의 초상', 각본상 '크로닉' 등 주요부문 수상작들이 일찍 한국 영화 팬들을 만난다.
영화제 수상작인 외국 작품들이 고루할 것 같다는 생각이라면 곧 개봉할 한국영화들을 미리 만나보는 것도 괜찮다. '생선인간'이라는 소재를 기발하게 푼 이광수·박보영 주연의 '돌연변이', 장률 감독과 박해일이 '경주' 이후 다시 만난 '필름 시대 사랑', 엑소 수호의 장편영화 데뷔작 '글로리데이' 등을 만나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배우 조재현의 첫 번째 연출 데뷔작 '나홀로 휴가', 문소리의 세 번째 단편 연출작 '최고의 감독'도 색다른 재미로 다가올 수 있다.
유명 감독 작품도 놓치고 싶진 않은 관객도 많겠다. 지아 장 커 감독의 '산하고인', 고레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는 1일부터 10일까지 부산 일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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