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훈 기자] 긴 서사를 담기 위해서는 예열과정이 필요하다. 36부작으로 기획된 ‘객주 2015’는 아역을 내세운 3회 방송을 끝내고 본격적인 이야기를 준비 중이다.
지난 9월30일 오후 방송된 KBS2 수목드라마 ‘장사의 신-객주 2015’에서는 천오수(김승수 분)이 수장인 천가객주가 몰락하는 과정이 그려졌다.
앞서 천가객주는 김학준(김학철 분)의 계략으로 인해 아편을 가진 채 의주군관에게 발각됐다. 천오수는 의주군관에게 맞는 천가객주 식구들을 막아서며 모든 죄를 자신이 뒤집어쓰겠다고 나섰다. 결국 그는 천가객주를 위해 1만 냥에 해당하는 흑충을 뇌물로 주고 빠져나오게 됐다.
천오수는 결국 사형대 위에 올랐다. 길소개에게는 “때가 되면 천소례(서지희 분)와 혼인을 하고 천가객주를 다시 일으키고 천봉삼(조현도 분)을 돌봐라”라고, 아들 천봉삼에게는 “사람을 죽이는 것도 살리는 것도 돈이다. 하지만 네가 하고 싶은 것을 해라. 장사가 무섭고 싫으면 하지 않아도 괜찮다. 대신 네가 하고 싶은 것을 할 때 항상 근면하고 성실해야 한다”는 유언을 남기고 천가객주들 앞에서 죽음을 맞았다.
길소개는 천오수의 유언을 듣지 않고 천가객주를 떠났다. 그는 아버지의 죽음을 곱씹으며 조선 제일의 부자인 대행수가 되기로 결심했다. 천소례는 길소개가 떠났음을 알았지만 이내 마음을 다잡고 천봉삼에게 천가객주의 3대 객주인이라는 것을 각인시켰다. 하지만 천봉삼은 열병을 앓고 쓰러지고 말았다. 천소례는 천가객주를 다시 일으키기 위해 죽어가는 천봉삼을 뒤로하고 떠났다.
길소개는 천오수가 아닌 아버지의 뜻에 따라 조선 최대 거상이자 육의전의 대행수인 신석주(이덕화 분)를 찾아갔다. 그는 “육의전 대행수가 되러 왔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고 신석주는 이를 눈여겨보고 짐꾼으로 쓰기로 결정했다.
↑ 사진=객주 2015 캡처 |
천가객주의 몰락으로 중심인물들은 뿔뿔이 흩어졌다. 제작진에 따르면 이들은 1일 방송부터 아역에서 성인연기자들로 탈바꿈해 본격적으로 운명의 소용돌이에 휘말린다. 장혁이 분할 천봉삼은 장사에 대해 뜻이 없었지만 자신의 아버지를 존경하던 조성준(김명수 분)을 만나 돈과 객주인의 자리가 무엇인지 깨우친다. 육전 대행수 신석주와 그의 아래에서 야욕을 키우는 길소개(유오성 분)와 대립각을 세울 전망이다. 천소례(박은혜 분)는 복수를 위해 기녀가 되어 김학준의 첩으로 들어간다. 그는 죽음을 앞둔 김학준으로부터 아버지 김학준을 죽인 원수가 정혼자였던 길소개였다는 것을 깨닫고 새로운 복수의 칼을 갈 예정이다.
‘객주 2015’는 아역들의 열연을 끝으로 서사의 근본이 될 판을 완성했다. 성인이 된 천봉삼, 길소개, 천소례가 돈과 복수를 향한 욕망을 채우며 어떤 재미를 선사할지 관심이 쏠린다.
유지훈 기자 ji-hoon@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