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한주완이 MBC 월화드라마 ‘화정’을 통해 또 한 번 도약했다.
한주완은 지난 6개월 동안 방송된 50부작 대하사극에서 초지일관 변하지 않는 캐릭터의 강인함을 유지하며 격동의 시대를 살아가는 한 남자의 신념과 의지를 보여줬다.
조선의 ‘꽃선비’로 불렸던 강인우의 학식과 외모는 도성의 여인네들이 흠모해 마지않을 정도로 뛰어났으며 집안 또한 당대 최고의 명문가였다.
하지만 그에게는 태생적 아픔이 있었으니 노비의 몸에서 태어난 서자 출신이었던 것. 또한 어릴 적부터 연모하던 정명공주(이연희 분)를 끝내 ‘내 사람’으로 만들지 못하고 절친한 친구 홍주원(서강준 분) 곁에서 가슴앓이를 해야 했다.
강인우의 이같은 캐릭터는 시청자들에게 연민의 감성을 불러일으키며 극중 삼각관계의 긴장감을 더해줬다. 특히 한주완의 미묘한 눈빛 연기와 섬세한 심리 표현은 감정 이입의 디테일을 살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주완은 때로는 일편단심 해바라기 같은 순애보를 보여줬고 때로는 대의를 위해 천륜마저 포기하는 풍운아의 면모를 각인시켰다. 어떨 때는 능청스러운 너스레로 코믹한 웃음을 안겨주기도 했다. 모든 장면의 연기가 스테레오 타입에 얽매인 상투적 캐릭터가 아니라 살아서 움직이는 역동성으로 다양한 입체감을 보여줬다.
연극무대 출신인 한주완은 2013년 KBS 주말극 ‘왕가네 식구들’을 통해 안방극장에 데뷔하면서 그해 연말 단숨에 신인상을 수상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당시 한주완의 매력은 ‘국민사위’라는 애칭처럼 ‘귀여운 훈남’이었다.
이어서 캐스팅된 드라마 ‘조선 총잡이’에서는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고독한 혁명가로 변신했으며 이번 ‘화정’에서는 또다른 얼굴을 보여줬다. 끊임없이 진화하는 한주완의 다음 작품은 어떤 모습일지 기대가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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