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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방송된 MBN ‘황금알’ 177회는 '추석이 뭐라고'라는 주제로 꾸며졌다. 연예인, 한국사 강사, 가족 소통 전문가, 훈장 등 각계각층 전문가들이 모여 추석과 관련된 다양한 경험담과 이야기들을 공개했다.
이날 한국사 강사 반주원은 "불교 국가였던 고려시대 때까지 ‘추석 제사’라는 개념이 아예 없었다”고 말했다. "성리학이 들어오기 이전에는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화장을 해 절에 안치하고 넋을 기리는 것으로 끝이 났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반 고수는 오늘날 추석 풍습이 자리잡기 시작한 내력을 조선시대 장자 중시 문화에 대한 부산물로 추측하기도 했다.
그는 "고려까지는 딸들에게 재산을 똑같이 넘겼다. 그런데 조선시대가 되면서 지금처럼 장자가 쭉 제사를 지내게 됐고, 비로소 장자에게 재산의 3분의 2를 넘겨주는 것들이 굳혀지게 된다”며 "이러한 문화가 정착되면서 자연스레 ‘추석 제사’로 이어지게 됐다"고 주장했다.
반주원은 “우리 고유의 문화로 보면 어쩌면 추석이라는 게 정말 그저 즐겁게 노는 날이 맞는지도 모른다”고 했다.
실제로 삼국사기를 보면 추석에 ‘길쌈 내기’를 하게끔 해서 이긴 쪽한테 진 쪽이 원하는 것을 다 들어주거나 술과 고기를 대접한 기록이 나온다.
동의전 기록에서도 추석 때 제사를 지내는 게 아니라 신라왕이 신하들을 불러서 활쏘기 내기를 시킨 다음, 이긴 자에게 술과 고기를 하사하면서 즐겁게 노는 대목이 나온다고 그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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