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환, 갈고 닦아온 음악 실력 뒷받침된 ‘진짜 이유 있는 대세’

[MBN스타 여수정 기자] 작사가 겸 가수 유재환의 인기가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그를 향한 대중의 관심과 사랑은 발표한 노래 ‘커피’로까지 이어져 너도나도 ‘유재환 찬양’을 하게 만든다.

앞서 유재환은 MBC ‘무한도전-영동고속도로 가요제’ 방송 당시 매우 짧은 출연에도 다정한 말투와 음성이 지원되는 듯한 ‘하하하하하’ 웃음소리, 정갈한 5대5 가르마, 줄무늬 티셔츠 등으로 존재감 ‘갑’으로 유명세를 치렀다. 그 후 많은 음악 페스티벌에 박명수와 함께 무대에 오르며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 사진=MBN스타 DB

특히 지난 23일 오후 방송된 MBC ‘황금어장 라디오스타-입담 베테랑 특집’(이하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또다시 대중의 관심이 쏠렸고, 인지도에 입담, 수준급 노래 실력까지 모두 뽐냈다. 이날 유재환은 ‘뼛속까지 아부 DNA’라고 소개됐고 소개가 끝나자마자 가장 먼저 무대에 등장해 300% 충만한 의욕을 드러냈다. 그 후 “두 달 만에 갑자기 삶이 바뀌었다. 꿈같은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무한도전’ 출연 후 얻은 인기 덕분에, 이전과는 달라진 삶에 대해 고마움을 전했다.

유재환의 겸손함은 이미 ‘무한도전’을 통해 인증된 바 있다. 박명수의 버럭에도 시종일관 웃음을 잃지 않았고 칭찬과 돌직구 등을 오가며 박명수와 시청자들을 들었다 놨다 만들었다. 이는 ‘라디오스타’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조성모와 비슷한 이미지라는 MC들의 말에 바로 인정하며 “네네. 그런 얘기 많이 들었습니다”라고 겸손하면서도 셀프홍보를 잊지 않았다.

또한 박명수 작곡에 유재환 작사, 편곡, 김예림 피처링의 ‘커피’로 가수 데뷔 소식도 알렸다. 토크의 시작부터 끝까지 아부(?)가 몸에 밴 지나치게 친절한 발언을 이어갔고, 속사포 말투와 중독성 강한 웃음소리 등으로 MC와 게스트들을 매료시켰다. 방송 말미에는 다이나믹듀오의 ‘죽일놈’을 부르며 랩과 노래 실력을 자랑, ‘화제의 일반인’이 아닌 가수 유재환으로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화제의 일반인으로 유명세를 치르고 있는 유재환은 본래 유엘(UL)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했던 가수다. 박명수 프로듀싱 팀 ‘지-박 스튜디오’(G-Park Studio) 프로듀서 겸 가수로, ‘명수네 떡볶이’ 작사, 피처링, 박명수X소찬휘 ‘바보야’ 작사, 편곡, 샘해밍턴과 흑샘의 ‘아자 아자 아리랑’ 작사, 작곡, 편곡, 주현미의 ‘남자의 반칙’ 작사, 편곡 등에 참여한 바 있다. 앨범 프로듀서 및 디렉팅, 코러스, 믹스 마스터링까지 소화해왔기에 이미 다양한 곡이 유재환의 음악적 재능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 사진=MBN스타 DB, 유재환 SNS, 해당 방송 캡처

그렇기에 가수 유재환의 데뷔가 더욱 관심을 모았던 상황. 23일 싱글 ‘커피’를 발표했고, 이는 박명수 작곡에 올 프로듀싱, 김예림 피처링, 유재환 작사, 편곡, 레코딩 엔지니어로 탄생한 곡이다. ‘니 손이 차서. 맘이 차서. 커피가 다 식어버려. 우리 같이 시킨 건데. 왜 어째서. 내가 든 커피만 따뜻해. 뭐야 이거 헤어진 건지. 아니 헤어진 건지. 기다리는 건지. 아니 기다려야 할지. 고개 들고서 말 좀 해봐. 정말 미안한데 커피 한 모금 마시면 말해’ 등의 감각적이면서도 ‘커피’에 남녀의 이별 상황을 빗댄 가사가 돋보인다. 특히 ‘항상 같이 마시던 우리 커피. 너와 같이 마실 마지막 가장 쓴 커피를 한 모금 넘긴다’ 등의 가사는 격한 공감대까지 이룬다.

유재환의 ‘커피’는 공개와 동시에 음원차트에서 1위를 기록했고 지금도 쟁쟁한 가수들과 상위권 순위에 나란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에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진짜 이렇게 많은 차트에서 1위를 해보다니 진심으로 정말 기적이 일어난 것 같습니다. 저에게 이런 하루를 만들어주셔서 너무나 감사드립니다”라며 “명수 형님께서 ‘내가 나를 넘었다’는 멘트와 함께 엄청 귀엽게 하나하나 동그라미치고 색칠하셔서 퍼왔습니다. 너무 귀요미”라는 글과 함께 박명수의 글을 캡처한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이로써 유재환의 인기가 단순한 거품이 아니라는 걸 증명해보이고 있다. 인지도의 시작은 ‘무한도전’이 맞고 최대의 수혜자인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곧 빠질 거품 인기가 아닌, 예전부터 탄탄하게 갈고 닦아온 음악적 실력과 노력, 친절함이 가득 담긴 말투, 음성이 지원되는 듯한 웃음소리 등이 이제야 비로소 탄력 받게 된 것이다. 단순히 인기를 위한 찰나의 등장이 아닌 음악적 실력과 재능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