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궁금한 이야기’에서는 ‘한남동 예비며느리 살인사건’을 조명했다.
25일 오후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9월의 어느 날 벌어진 한 비극에 관한 이야기가 그려졌다.
9월12일 오후 9시40분경,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한 동네에서 66살의 박 모 여인이 아들의 여자친구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인을 저질렀다. 이 사건은 ‘한남동 예비며느리 살인사건’으로 알려진 것으로, 피의자 박씨 집앞 골목에서 아들을 가운데 두고 참극이 벌어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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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궁금한이야기 캡처 |
피해자 A씨의 가족은 “‘예비며느리 살인사건’은 와전된 것”이라며 “예비며느리까지의 사이는 아니었다. (사고 당일) A가 해명할 게 있다며 잠옷 차림 그대로 나갔다”고 말했다.
배달 일을 하는 아들이 여자친구를 만나며 일을 제대로 하지 않았던 것에 불만을 가졌던 박 씨는 흉기를 들고 A씨만을 기다렸고, 이에 박씨의 아들은 경찰에 신고한 후 자신의 어머니를 만나겠다는 여자친구를 말리기 위해 집앞에 나와 있었다. 그러나 박씨는 아들을 곧장 뒤따랐고, 결국 A씨와의 몸싸움 끝에 흉기로 살인을 저지르고 말았다. 그 사이, 박씨의 아들은 한 차례 더 경찰에게 “빨리 와 달라”고 신고했다. 그러나 참극은 경찰이 오기 1분 전에 일어났다.
경찰은 왜 아들이 두 차례나 신고했는데도 30분이나 지체했던 걸까. 해당 경찰은 “동일 사건으로 착각했다. 결과적으로 열심히 하는 과정에 있어서 착오로 인하여 안 좋은 결과가 발생한 것에 대하여 반성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당일 박씨 아들의 신고와 또 다른 가정폭력 신고를 받았던 경찰은 같은 사건으로 착각했다는 게 그들의 설명.
추후에 이 사실을 듣게 된 피해자 가족들은 해당 경찰서를 찾아가 “당신들이 기계적으로 일했던 상황에 그 시간에 흉기에 찔려서 죽었다”라며 오열했다. 이에 경찰은 “고귀한 생명을 지키지 못하여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피해자 가족들은 사건이 일어나고 일주일이 지나서야 ‘죄송합니다’ 한 마디를 들게 됐다. 그러나 경찰은 늦어진 이유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