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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멘토가 되어 줄 키다리 아저씨 같은 영화 <인턴>"
창업한지 1년 반 만에 성공 신화를 이룬 온라인 패션몰 여성 CEO 줄스(앤 해서웨이).
40년 간 다닌 직장을 퇴직한 후 새로운 도전에 나선 시니어 인턴 벤(로버트 드 니로).
그렇게 70세 인턴과 30세 CEO가 만났다. 대부분의 일을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패션몰 CEO 줄스는 랩탑 전원 버튼을 켜는 법도 모르는 70세 인턴 벤에게 도움받게 될 일은 없을꺼라고 생각하는데…
변덕스럽고 깐깐하며 모든 일에 완벽을 추구하는 CEO 줄스와 수십년 직장생활에서 비롯된 자신감과 연륜으로 여유가 넘쳐나는 벤. 공통점이라고는 도무지 찾아볼 수 없는 두사람이 그려내는 따뜻한 우정은 스크린을 통해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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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션한테 은퇴란 없대요. 음악이 사라지면 멈출 뿐이죠. 제 안엔 아직 음악이 남아있어요."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서 상사의 온갖 굳은 일을 도맡아했던 앤 해서웨이가 이번엔 능력있는 30대 여성 CEO로 돌아왔다. 과거 상사에게 시달리며 온갖 짜증을 내는 그녀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다. 앤 해서웨이는 사랑스럽고 당당한 에너지를 발산하며 영화를 이끌어간다.
로버트 드 니로의 연기 변신 또한 놀랍다. 그동안의 터프한 모습은 뒤로한 채 인생의 모든 걸 물어보고 싶은 든든한 멘토로 등장한다. "뮤지선한테 은퇴란 없대요. 음악이 사라지면 멈출 뿐이죠. 제 안엔 아직 음악이 남아있어요."라는 말로 로버트 드 니로는 우리에게 끝없는 열정을 낼 수 있는 용기를 준다.
<로맨틱 홀리데이>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 <페어런트 트랩>의 감독 낸시 마이어스가 진두지휘한 영화 <인턴>은 여성의 사회활동에 대해 존재하는 부정적인 인식, 일과 가정의 균형, 은퇴와 같은 사회적인 문제를 색다른 방식으로 풀어낸다. 이러한 심각한 사회적 문제들과 상황을 유머로 승화해 좀 더 가벼우면서도 깊게 공감할 수 있게 한다.
샤넬, 셀린느, 생 로랭, 발렌티노, 에르메스까지 패션 업계를 완벽하게 재현해내기 위한 화려한 볼거리 또한 여성 관객들의 눈을 현혹시키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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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고 일하라, 일하고 사랑하라, 그게 삶의 전부다."
영화 <인턴>의 오프닝은 프로이드의 명언으로 시작한다. "사랑하고 일하라, 일하고 사랑하라, 그게 삶의 전부다."
영화는 사람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이야기한다. 감독은 "삶에서 어떤 목적을 가지고 있고, 자신의 가치를 높인다는 것은 사랑하고 사랑 받는 것만큼 중요한 덕목"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언제나 '인턴'이다. 그 누구도 어떠한 부분에서나 완벽할 수는 없다. 그렇기에 우리는 끊임없이 세상을 배우고 알아가야하는 '인턴'과 같은 존재다. 더 나은 자신을 위해 일하고 노력하는 인턴은 결코 CEO보다 가치 없는 존재가 아니다.
세상에 필요하지 않은 사람은 단 한명도 없다. 열정 넘치는 30대 젊은이는 시대의
인생의 멘토, 든든한 키다리 아저씨를 만난 것만 같은 영화 <인턴> 앤 해서웨이, 로버트 드 니로 주연. 9월 24일 개봉.
MBN 뉴스센터 임헌진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