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박주연 기자] KBS2 수목드라마 ‘장사의 신-객주 2015’(이하 ‘객주’)가 성공적인 포문을 열었다. 동시간대 방영되는 두 드라마들이 무서운 기세로 안방을 장악한 가운데 후발주자로 나선 ‘객주’를 향한 우려의 시선이 많았으나, ‘객주’의 첫 방송은 이와 같은 우려를 단번에 날리기 충분한 완성도를 보였다.
‘객주’는 폐문하기 전 천가객주의 천오수(김승수 분)와 그의 어린 아들 천봉삼(조현도/장혁 분)의 이야기를 통해 악착같이 살아가는 보부상들의 이야기와 오로지 돈 위에 군림하려는 장사꾼들의 욕망을 생동감 있게 그렸다. 돈의 가치에 대한 화두를 던지고 싶다고 말했던 제작진의 포부처럼, ‘객주’는 이들의 삶을 적나라하게 조명하며, 조선시대에 만연했던 자본주의의 병폐를 꼬집는 것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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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KBS 객주 캡쳐 |
다소 어려울 수 있는 이야기들은 간결한 연출이나 배우들의 대사로 쉽게 설명하며 몰입도를 높였다. 거액의 돈 앞에서 양심을 지키려는 자와 양심을 버리려는 자의 갈등을 통해 돈에 좌지우지되는 그들의 모습이 오늘날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그리며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얻기도 했다.
사극이 주는 활력과 적재적소에 등장하는 극적인 설정 등 또한 ‘객주’를 빛나게 만들었다.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 이들이 물고 물리며 연쇄작용으로 발생되는 사건이 첫 방송의 포인트였다. 아직 ‘객주’의 주역들이 등장하지 않은 상태에서, 등장한 굵직한 에피소드들은 시청자들의 초반 관심사를 확보하기에 충분했다.
‘객주’의 야심찬 첫발은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사극에 일가견이 있는 배우들의 연기는 물론, 원작을 기반으로 한 탄탄한 스토리와 연출적인 측면에서도 구멍 없는 웰메이드 사극의 탄생을 예고했다. 첫 방송에서 보여준 쫀쫀한 긴장감을 36회라는 결코 짧지 않은 회차 동안 어떻게 끌고 나가느냐가 ‘객주’의 성패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KBS 드라마의 부진을 이겨내야 한다는 무거운 짐을 짊어질 ‘객주’가 회심의 한방을 날릴 수 있을지 관심 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
박주연 기자 blindz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