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명준 기자] “인터넷에서 나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을 가려 읽으려고 노력한다.”
2006년 1월 열린 MBC 미니시리즈 ‘궁’ 제작발표회에서 윤은혜가, 악성댓글에 자신이 어떻게 대처하는지 답하는 과정에서 나온 말이다. 온갖 루머와 악성댓글에 시달리는 연예인 입장에서 나름의 방법인 셈이다. 적잖은 연예인들도 이 같은 방법을 택한다. 그런데 긍정적인 반응만 가려 읽는 것과 제대로 된 비판까지 수용하는 것은 다른 이야기다. 비판을 수용한다는 것은 주체성을 가졌고, 어떤 문제에 대한 정확하게 인식하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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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MBN스타 DB |
부산국제영화제 일정을 그대로 소화할 경우 표절 논란이 집중적으로 조명되겠지만, 역으로 대중들을 상대로 직접 자신의 심경을 밝힐 수 있게 된다. 전망과 분석이 따르는 여러 매체의 기사를 중간에 빼버리고, 해명이든 사과든 직접 대중과 만나게 된다. 윤은혜로서는 기회인 셈이다.
이렇게 윤은혜에게 도움이 될 기회를 그는 왜 스스로 차버렸을까.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표절을 잠정적으로 인정하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가장 설득력이 높다. 할 말이 없기에, 스스로 제대로 반박할 수 없기에 아예 회피한다는 것이다. 연예인들이 자주 사용하는 방법인 ‘시간이 지나면 대중은 잊는다’를 이용하려 한다는 것이다.
또다른 주장은 윤은혜가 사태의 심각성을 모르거나, 알더라도 똑똑하게 인지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런 주장의 근거는 디자인 표절 논란 이후, 웨이보를 통해 황당한 글과 사진을 올렸다는 점이다. 즉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해명 기회를 차버린 것이
윤은혜에 대한 댓글을 보면, 대중들은 이미 윤은혜가 한국 활동을 접고 중국을 선택했다고 단정하는 것 같다. 그리고 윤은혜는 이러한 대중들의 단정을 행동으로 현실화시키고 있다. 돈의 힘이 크긴 한가보다. 자신의 기반을 버릴 정도면 말이다.
유명준 기자 neocross@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