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진선 기자] 제57회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에 이어 제65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황금 곰상을 수상한 자파르 파나히 감독의 ‘택시’가 11월 개봉한다.
21일 ‘택시’ 배급사에 따르면 ‘택시’는 10월1일 개막하는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아시아 영화의 창’ 섹션에 초청되어 관객과의 첫 만남을 갖는다.
‘택시’는 픽션과 다큐멘터리의 경계에 있는 아주 특별한 방식으로 완성됐으며, 반체제 인사로 분류돼 20년간 영화 제작이 금지된 자파르 파나히 감독이 테헤란 시내에서 직접 노란색 택시를 몰고 다니며 승객들과 함께한 일상을 촬영한 로드멘터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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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포스터 |
당시 칸영화제 기간 동안 그의 의자는 빈자리로 남아 있어 전 세계 영화인들의 응원과 지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기도 했다. 이후 20년간 자파르 파나히 감독은 영화 연출과 시나리오 집필 금지, 해외 출국 금지, 언론과의 인터뷰 금지라는 중형을 받았다.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2011년, 모지타바 미르타마숩 감독과 공동 연출한 ‘이것은 영화가 아니다’를 발표해 그 해 칸영화제 감독주간에 초청되어 황금마차상을 수상하는 성과를 이뤘다. 연이어 2013년에는 캄보지아 파르토비 감독과 함께 ‘닫힌 커튼’을 연출하였고 이 역시 그 해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을 수상했다.
자파르 파나히 감독은 “나는영화감독이다. 영화를 연출하는 것 이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영화는 나를 표현하는 방식이자 내 인생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라며 “그 어떤 것도 영화를 만들고자 하는 나를 방해할 수 없기에 나를 궁지에 모는 모든 강압에도 불구하고 창작에 대한 필요성은 더 간절해진다"며 창작의 자유를 나타냈다.
‘택시’는 국내 개봉에 앞서 오는 10월1일 개막하는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 영화의 창’ 섹션에 초청되어 첫 공개된다. 자파르 파나히는 1996년 제1회 부산국제영화제의 ‘뉴 커런츠’ 섹션에 데뷔작 ‘하얀 풍선’이 초청되면서 부산과 인연을 맺은 감독이다. 이듬해인 1997년에 두 번째 작품 ‘거울’로 다시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됐다. 특히 부산에 처음 왔을 때 남포동 거리 한복판에서 엄청난 인파를 보고 영감을 얻은 작품이라고 밝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1999년에는 부산국제영화제의 프로젝트 마켓 PPP(APM)에서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써클’의 투자자를 찾은 인연도 있다. 20회를 맞이한 부산국제영화제에서 10월 5일, 7일, 9일 총 4회에 걸쳐 상영을 확정한 가운데 오는 24일 오후 2시 일반 상영작 예매 오픈과 함께 뜨거운 호응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김진선 기자 amabile1441@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