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배우 박보영과 최지우에 이어 김혜수까지 tvN 드라마 출연을 선택했다. 남다른 섭외력을 등에 업은 tvN의 기세가 무섭다. 과연 충무로의 내로라하는 스타들의 tvN 행은 어떤 이유 때문일까.
21일 오전 CJ E&M은 “배우 김혜수와 조진웅이 앞서 확정한 이제훈과 함께 2016년 1월 첫 방송 예정인 tvN 금토 드라마 ‘시그널’의 주인공 출연을 최종 확정지었다”고 밝혔다.
드라마 ‘시그널’은 현재의 형사들과 과거의 형사가 낡은 무전기로 교감을 나누며 장기 미제사건을 해결해 나간다는 내용의 드라마로, ‘싸인’ ‘유령’ ‘쓰리데이즈’를 집필한 김은희 작가와 ‘미생’ ‘성균관 스캔들’을 연출한 김원석 감독과의 만남으로 기획 단계서부터 화제가 됐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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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MBN스타 DB |
앞서 배우 이제훈이 주인공 3인방 중 한 명으로 낙점됐고, 조진웅이 강력한 후보에 오르면서 라인업에 더욱 기대감을 높였다. 이에 ‘충무로의 카리스마’ 김혜수가 합류하면서 역대급 라인업을 완성했다. 마치 영화 캐스팅을 방불케할 만큼 실력과 화제성, 인기를 고루 갖춘 배우들이 한꺼번에 드라마에 등장하게 됐다.
이중 단연 눈에 띄는 것은 김혜수의 합류다. 조진웅, 이제훈도 tvN 드라마 출연은 처음이지만 김혜수는 2013년 KBS2 ‘직장의 신’으로 브라운관에 나선 것 말고는 드라마 출연이 없었다. 게다가 올해 초 ‘차이나타운’으로 여배우의 기근이라는 편견을 타파하고 2016년 개봉작들이 줄줄 기다리고 있을 만큼 영화계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 하다.
김혜수뿐만 아니라 앞서 박보영, 최지우 등 톱스타들이 속속 tvN 드라마에 출연하는 사례가 있었다. 박보영은 ‘오 나의 귀신님’을 통해 무려 7년 만에 드라마에 출연하면서 ‘tvN 최대 출연료’라는 소문까지 날 정도로 화제가 됐고, ‘꽃할배’ 시리즈와 ‘삼시세끼’ 시리즈를 통해 tvN 나들이를 했던 최지우는 ‘두번째 스무살’ 주인공으로 낙점되면서 놀라움을 자아냈다.
그야말로 충무로 스타들의 tvN ‘러쉬’다. 이들이 tvN으로 향한 이유는 무엇보다 ‘콘텐츠의 완성도’ 때문이다. tvN은 지난 2014년부터 꾸준히 지상파 출신 스타 PD들의 영입이나 내부의 PD를 스타 PD로 만들려는 노력을 기울여왔다. 이는 ‘시그널’의 집필을 맡은 김은희 작가나 tvN 작품을 긍정적으로 논의 중인 노희경 작가 등 스타 작가들의 tvN 행과 선이 맞닿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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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시그널 주연들 (이제훈, 김혜수, 조진웅) |
스타 작가와 PD 영입과 더불어 시즌제, 사전제작의 용이성 등 지상파 방송사보다 유연한 시스템도 스타들을 만족시킬 만한 매력적인 요인이다. ‘시그널’은 내년 1월 편성이지만 일찌감치 캐스팅을 확정하고 여유 있는 스케줄로 드라마 제작을 진행할 예정이다. 편성의 자유로움 등으로 시간적, 심리적 여유로움이 있어 더욱 완성도에 집중할 수 있는 것이다.
‘로맨스가 필요해’ ‘응답하라’ 시리즈와 ‘미생’ 등으로 ‘콘텐츠 강자’라는 이미지가 생긴 것도 충무로 스타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에 한몫했다. 스타들은 시청자들 사이에서 tvN 드라마가 ‘웰메이드’라는 인식이 있다는 점 때문에 드라마에 선뜻 나서기 힘든 스타들도 도전의 의미로 tvN 행을 선택하고 있다. tvN의 성공적인 이미지 메이킹과 ‘콘텐츠로의 집중’ 전략은 충무로 스타들을 끌어모으는 것에는 제대로 통한 셈이다.
‘시그널’은 한순간에 내년 최대 기대작으로 떠올랐다. 황금 라인업에 제작진이 ‘시그널’을 위해 뭉쳤다. 과연 ‘시그널’은 지금의 기대치를 충분히 충족시키며 웰메이드 드라마가 될 수 있을까. 시청자들의 이목이 ‘시그널’에 집중되고 있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