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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트렁크 살인' 용의자 김일곤(48)의 살생부가 공개됐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18일 김씨가 28명의 이름과 직업을 적은 가로·세로 15㎝ 크기의 메모지 2장을 그의 옷 주머니에서 발견했다고 밝혔다. 김일곤 명단에는 판사, 형사, 식당 주인 등이 포함됐고, 일부는 이름을 기억하지 못해 '의사, 간호사' 등 직업만 적혀 있었다.
경찰 조사에서 김일곤은 "교통사고가 났을 때 나를 치료한 의사와 돈을 갚지 않은 식당 여사장, 과거 나를 조사한 형사 등을 적어놓은 것"이라고 말했다. 또 간호사를 적은 이유에 대해서는 "불친절했다"라고 답하기도 했다.
또 경찰은 김씨가 혼잣말로 "이것들을 다 죽여야 하는데"라고 중얼거리기도 했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메모지 명단에 오른 인물 중 실제로 김씨가 범행 대상으로 삼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며 "아직은 허무맹랑한 계획에 불과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달 9일 오후 2시께 충남 아산의 한 대형마트 지하 주차장에
경찰은 김씨를 상대로 남은 죄가 있는지 수사하는 한편 프로파일러를 통해 범죄 당시 심리 상태를 조사할 계획이다.
또 살인, 방화 혐의에 대해 김씨가 자백한 것을 바탕으로 18일 늦은 오후에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