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MBC 수목드라마 ‘그녀는 예뻤다’의 황정음이 외모 변신으로 많은 화제를 낳은 가운데, 박서준은 완벽한 연기 변신으로 극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 17일 방송된 ‘그녀는 예뻤다’ 2회에서는 잡지 모스트 편집팀의 부편집장으로 발령 온 지성준(박서준 분)을 만나게 된 김혜진(황정음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지성준은 김신혁(최시원 분)을 비롯한 모스트 편집팀을 모아놓고 형편없다고 윽박지르는가 하면 팀원들을 계속 압박해 불만을 샀다. 김혜진에게도 “그 이름이 과분하다”는 막말을 했고 급기야 회의 시간에 그를 쫓아내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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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그녀는 예뻤다 방송 캡처 |
지성준이 악독하게 구는 이유는 모스트 코리아가 폐간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 그는 편집장인 김라라(황석정 분)에게만 폐간 사실을 말했고, 3개월 내에 국내 잡지 1위를 탈환한다면 폐간을 막을 수 있으니 자신은 어떻게 해서든 팀원들의 최대치를 끌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성준은 시종일관 무표정으로 등장했고 빈정거리는 말투와 화법은 그야말로 ‘진상’ 상사의 표본이었다. 하지만 그의 멈춘 엘리베이터에서 진땀을 흘리는 김혜진을 걱정하며 “음악을 들으면 좀 나아진다”고 이어폰을 귀에 꽂아주는 등 반전 매력도 존재했다.
앞서 지성준은 김혜진인 척 그의 앞에 나타난 민하리(고준희 분)에게는 다정함의 끝을 보였다. 그러다 2회에서는 딱딱하고 냉철한 부편집장의 카리스마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지성준을 맡은 박서준은 극과 극의 모습을 오가며 지성준이라는 인물을 입체적으로 완성했다.
박서준은 ‘킬미힐미’ ‘마녀의 연애’ 등에서는 능글능글하거나 어리바리한 캐릭터를 연기했다. 카리스마와는 거리가 먼, 다소 순둥이 스타일의 연기를 보였는데 이번 ‘그녀는 예뻤다’에서는 그야말로 180도 바뀐 모습을 보였다. 최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황정음이 “‘킬미힐미’ 때와는 전혀 다른 연기를 보인다”고 극찬했던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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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MBC |
그의 변신은 드라마에서도 꼭 필요한 요소였다. 황정음과 박서준은 전작 ‘킬미힐미’에서 남매의 호흡을 보였다. 각자 드라마가 끝난 후 영화에 출연하기도 했지만 드라마 복귀작으로는 ‘그녀는 예뻤다’가 처음이다. 연달아 한 작품에 출연한다는 것은 당사자들에게도, 보는 시청자들에게도 우려를 자아내기 충분했다.
하지만 박서준은 ‘킬미힐미’의 오리온이 기억나지 않을 만큼 완벽하게 지성준의 양면성을 잘 소화해냈다. 김혜진과 민하리에 다정한 지성준의 면모는 자칫 오리온과 겹쳐 보일 수 있었으나 이마저도 전혀 다른 연기의 결로 표현했다. 황정음이 외모적인 ‘파격’으로 눈길을 모았다면 박서준은 연기의 톤에 변신을 줘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였다.
최근 급성장한 배우인 박서준에게도 이런 변신은 뜻 깊다. 지상파 드라마에서 첫 주연을 맡은 박서준은 이번에야말로 자신의 역량을 입증할 수 있는 기회다. 단 2회 밖에 방영되지 않았지만 시청자들은 박서준과 황정음의 재회가 ‘킬미힐미’를 연상시키지 않을 뿐 아니라 완벽하게 지성준과 김혜진으로 몰입할 수 있게 됐다는 평을 내놓고 있다. 그의 변신이 조금씩 시청자들에 눈도장을 찍고 있는 셈이다.
지금의 기세를 몰아 과연 박서준은 ‘그녀는 예뻤다’를 통해 ‘로코킹’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