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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황정음의 변신은 이번에도 옳았다. 로맨틱코미디부터 정통 멜로까지 다양한 캐릭터를 흥행성공으로 연결시키며 '믿고 보는 황정음'으로 불리우는 그가 '그녀를 예뻤다'를 통해 로코퀸의 귀환을 인증했다.
지난 16일 첫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그녀는 예뻤다'(극본 조성희/연출 정대윤)에서는 역대급 폭탄녀로 역변한 김혜진(황정음 분)을 찾기 위해 15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온 초절정 복권남 지성준(박서준 분)의 어긋난 재회가 그려졌다.
콧잔등에 주근깨가 가득한 꺼칠한 맨얼굴, 앞머리 몇 가닥 삐죽 뻗친 폭탄머리, 볼품없는 외모의 혜진은 악착같이 살아가는 취업 장수생이다. 수십 번 면접에서 떨어지는 초라한 현실에도 당당하고 씩씩한 모습으로 긍정적인 매력을 지닌 인물. 이날 황정음은 혜진 캐릭터를 통해 코믹함뿐만 아니라 현실적 요소를 적절히 버무려 공감과 웃음을 이끌어냈다.
황정음은 정극과 코미디를 넘나드는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캐릭터를 제대로 살려내며 '하드캐리'의 진수를 보여줬다. 몸개그에 코믹한 표정 연기는 물론이고, 첫사랑과 재회하는 순간의 설렘까지 그려내며 로맨틱 코미디의 여왕다운 면모를 인증했다.
하지만 설렘도 잠시, 어린 시절과는 딴판으로 훈남이 되어 나타난 지성준을 보고 도망치며 "첫사랑 환상이라도 지켜줄래. 아예 안 나타나면 꽤 괜찮았던 김혜진은 그대로일 거 아니야"라는 속내를 내비쳐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결국 성준 앞에 스스로 나타나지 못하고 절친 민하리(고준히 분)를 대신 내보내게 되고, 하리가 자신인 줄 알고 반갑게 인사하는 성준의 모습을 멀리서 지켜보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성준 앞에 다시 나타날 수 없음을 받아 들인 혜진은 그 동안 성준에게 받았던 메일들을 보며 고민하고 "빠이, 내 첫 사랑"이라는 담담한 말과 함께 메일 삭제 버튼을 누르는 모습은 애잔함을 더했다.
천신만고 끝에 진성 매거진의 관리지원부 인턴으로 입사한 혜진은 '모스트' 편집팀에 물품을 전달하러 갔다가 프리랜서 사원으로 오해 받아 일을 하게 된 것을 계기로 3개월 간 편집팀에서 일을 하게 된다. 출근 첫 날 편집장 김라라(황석정 분)는 "뉴욕 본사에서 온 유능한 인재"라며 새로 온 부 편집장을 소개하고, 그 부편집장은 바로 혜진의 첫사랑이자, 역변한 자신의 모습을 보이기 싫어 하리를 자신으로 속여 환상을 지키려 했던 성준이었던 것.
그렇게 피하려 했던 첫사랑과 하필이면 같은 사무실에서 일하게 되자 "헉" 소리를 질렀고, 범상치 않은 혜진의 행동을 계속 관찰하며 "어디서 봤을까"를 고민하던 모스트의 피처 에디터 김신혁(최시원 분)은 "맞다, 마이클 잭슨!"이라고 첫 만남을 떠올리며 웃음을 터뜨리게 했다.
이렇듯 '그녀는 예뻤다'는 첫사랑에 설레하면서도 환상을 지켜주고 싶어하는 모습과 요절복통 편집팀 적응기가 황정음의 완벽한 연기로 사랑스러우면서도 짠한 캐릭터로서 제대로 표현돼 시청자들의 환호를 받았다.
네티즌들은 "'그녀는 예뻤다' 황정음 앞니 대박~ 육성으로 빵 터졌음. 반갑다 황정음!" "'그녀는 예뻤다' 황정음 코믹-멜로 어떤 연기도 잘하네" "'그녀는 예뻤다' 황정음 웃기다가 울렸다가 연기 물 오른 듯" "'그녀는 예뻤다' 황정음 나 같아서 왠지 찡함" "'그녀는 예뻤다' 황정음 이제 뭘 해도 잘하는 듯" 등 호평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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