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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온 세월만큼 생각도, 마음도 깊어졌다.
가수로 대중 곁에 돌아온 임창정은 이번 앨범을 통해 자신의 인생 철학과 사랑에 대한 감정을 솔직하게 녹여냈다. 특유의 담담한 감성은 물론, 성숙함과 여유로움까지 물씬 풍겨져 나왔다.
16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M아카데미 콘서트홀에서는 가수로 돌아온 임창정의 첫 번째 미니 앨범 ‘또 다시 사랑’ 음악 감상회가 열렸다.
임창정은 첫 번째 미니앨범 전곡의 작사, 작곡에 참여했다. 어느 때보다 공을 많이 들였다. 이번 앨범엔 타이틀 곡 ‘또 다시 사랑’을 비롯해 선 공개곡 ‘그대라는 꿈’, ‘그리다’ ‘오랜 시간동안 꿈꾸던 이야기’ ‘스무살 어린 시절’ 등의 수록곡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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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정은 “내가 사랑을 몇 번이나 해 봤겠나. 하지만 사랑할 때마다 그 사랑이 가상 소중했던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젊었을 땐 사랑에 굉장히 집착했다. 그러다 상처받고 다시는 사랑하지 않을거라 다짐했다”면서 “근데 사랑을 겪다 보니, 사랑이 인생을 끌어주고 인생이 사랑을 끌어주더라. 아픔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더라. 이번 한번만 사랑을 더 믿어보려 한다”며 곡에 내포된 의미를 설명했다.
차트 1위를 기록한 선 공개곡 ‘그대라는 꿈’은 애초 수록곡이 아니었으나, 녹음 후 생각을 바꾸게 된 케이스다. 제목도 ‘25년’에서 변경됐다.
임창정은 “다른 곡들이 다 돼 있어서 안 넣으려고 하다가 아무 생각 없이 노래를 불러봤는데 좋더라”면서 “가사는 저와 다른 분, 이렇게 두명이 썼다. 평생 살면서 잠자는 시간이 25년이라고 하더라. 그 시간 동안 당신이 나를 생각할 수 없다면 내가 꿈에서 사랑하며 당신의 주인이고 싶다는 내용이다”고 설명했다.
수록곡 ‘오랜 시간 꿈꾸던 이야기’는 친한 돌싱 친구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20년 넘게 우정을 나눈 두 친구가 결국 사랑에 빠지게 된 스토리다. ‘스무살 어린 시절’은 살짝 빠른 템포의 곡이다. 임창정은 “이 노래를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불러볼까 생각중”이라고 넌지시 말했다.
발라드 ‘그리다’는 ‘그때 또 다시’라는 곡의 17년 후 버전이다. 임창정은 “17년이 지난 곡을 목소리와 악기가 바뀐 지금 다시 불러보면 어떨까 생각했다. 그런 생각을 하며 가사를 쓰고 이 곡을 부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임창정은 “인생의 철학을 반영하고 싶었던 마음이 있었다. 20~30대 불타는 사랑보다 40대의 너그러운 용서가 담긴 사랑의 느낌을 표현해보고 싶었다”면서 “멜로디, 가사도 자극적이지 않은 느낌으로 써보고 싶어 혼자 차를 타고 가며 작사한 곡”이라고 덧붙였다.
임창정은 ‘소주 한 잔’을 비롯해 ‘나란 놈이란’ ‘흔한 노래’ 등 감성 넘치는 발라드로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아왔다. 어느덧 데뷔
22일 앨범 발매를 앞둔 임창정은 오랜 시간 공을 들인 만큼, 음악 방송에 매진하기보다는 뮤지션으로서 자신의 역량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무대를 선별해 집중적으로 활동을 펼칠 생각이다.
은퇴 안하길 잘 한 임창정이다.[ⓒ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