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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는 넘쳐나는데, 시청자는 없다?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집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방송된 KBS, MBC, SBS 사 월화극 시청률 합은 25.0%로 집계뙜다. SBS '미세스 캅'이 12.6%로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으며 MBC '화정'이 8.1%, KBS 2TV '별난 며느리'가 4.3%를 기록했다.
15일 방송분의 경우 '미세스 캅'이 13.7%, '화정'이 10.8%, '별난 며느리'가 3.9%의 시청률을 각각 기록, 3개 드라마 시청률 합계 28.4%로 집계되면서 월요일에 비해 상승세를 보였다.
'미세스 캅'은 연일 '동시간대 1위', '자체 최고 시청률 경신' 등으로 프로그램의 선전을 홍보하지만 소위 '대박' 시청률을 기록하는 드라마가 없다는 점은 자명하다. '미세스 캅' 이전에도 10% 초반의 시청률을 보였던 '화정'이 동시간대 1위였던 점을 감안하면 월화극 침체는 하루이틀이 아니다.
이 가운데 내달 5일 일제히 출발하는 3사 월화극이 과연 어떤 성적표를 내놓을 지 주목된다. KBS '발칙하게 고고'와 MBC '화려한 유혹', SBS '육룡이 나르샤'가 그 주인공이다.
우선 이들은 전혀 다른 소재와 스토리 라인, 전혀 다른 시청 타겟으로 시청자를 나눠 가질 전망이다. '발칙하게 고고'는 치어리딩 동아리로 모인 우등생과 열등생 집단의 좌충우돌 성장스토리로 열여덟 청춘들의 풋풋하고도 가슴 떨리는 로맨스를 그린다. 청춘 학원물이라는 점에서 10대~20대 초반 시청자들의 절대적 지지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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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유혹'은 비밀스러운 이끌림에 화려한 세계로 던져진 한 여인의 이야기로 범접할 수 없는 상위 1% 상류사회에 본의 아니게 진입한 여자가 일으키는 파장을 다룬 드라마다. 대서사에 강점을 보인 제작진이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여주인공 최강희의 연기 변신이 기대되는 50부 장편 드라마다.
'육룡이 나르샤'는 조선의 기틀을 세운 철혈 군주 이방원을 중심으로 한 여섯 인물의 야망과 성공 스토리를 다룬 팩션 사극이다. '선덕여왕', '뿌리깊은 나무'를 성공시킨 김영현·박상연 작가의 4년만의 신작으로, 김명민, 유아인, 신세경 등의 캐스팅으로 하반기 대작이라 손꼽히고 있다. 사극이라는 장르적 차별점에서 메리트를 갖고 출발한다.
각각의 전작인 '별난 며느리'와 '화정', '미세스 캅'의 현 성적를 봤을 때 '육룡이 나르샤'가 상대적으로 우세한 출발선임은 부인할 수 없다. 다만 단순하지 않은 전개가 예상되는 만큼 초반 시선몰이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일각에선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는 것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우려도 내놓고 있는 현실이다.
현재 인기리에 방영 중인 SBS 드라마 '용팔이'는 '별에서 온 그대' 이후 처음으로 수목드라마 시청률을 20%대까지 끌어올린 '소방수'로 맹활약 중이다. 지상파 드라마 붕괴 시점, '집 나간 시청자'를 붙잡으려는 방송사의 안간힘이 꾸준히 이어져오고 있지만 '재미있으면 본다'는 명제는 '용팔이'를 통해 이미 입증됐다.
과연 10월 출사표를 던진 지상파 3사 월화극 중 침체된 월화극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제2의 용팔이'가 탄생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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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yon@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