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진선 기자] 배우 문근영이 ‘국민 여동생’이라는 타이틀에서 벗어났다. 문근영은 영화 ‘사도’에서 사도세자(유아인 분)의 아내이자, 정조의 생모인 혜경궁 홍씨로 분해, 진한 모성애와 남편을 안타깝게 바라보는 여인의 모습을 동시에 드러냈다.
문근영은 드라마 ‘가을동화’를 통해 대중들의 눈길을 받았다. 송혜교 아역으로 출연한 그는 초롱초롱한 눈망울에서 닭똥 같은 눈물을 철철 흘려 안방극장을 매료시켰다. 뿐만 아니라 ‘명성황후’에서는 이미연의 어린 시절로 출연해, 총명하면서도 슬퍼 보이는 눈빛과 감성표현으로 어린 나이에도 연기력을 입증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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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영화 스틸 |
하지만 이후 문근영은 다양한 역할로 변신을 꾀했다. 까만 눈썹에 동그란 눈망울은 마냥 어리다는 인식을 내치지 못했지만, ‘장화, 홍련’에서는 수연 역으로 불안한 눈빛을, ‘댄서의 순정’에서는 연변 소녀로 사랑스러운 매력을, ‘사랑따위 필요없어’에서는 청순한 여인의 향을 풍겼다.
특히 문근영의 연기 포텐은 박신양과 호흡을 맞춘 ‘바람의 화원’에서 터졌다. 여성인 신분을 숨기고 살아가는 신윤복 역을, 문근영은 표현할 수 없는 내면은 애틋함을 잔뜩 품은 눈빛으로 나타내 극의 몰입을 높였다. 이후에도 ‘신데렐라 언니’ ‘매리는 외박 중’ ‘청담동 앨리스’ ‘불의 여신 정이’를 통해 다양한 면모를 쉴 세 없이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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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그가, 어린 아들을 붙잡고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어린 나이에 사도세자와 혼례를 올리고 답답한 궁 생활을 받아들일 세도 없이 가슴앓이를 하는 혜경궁 홍씨로 또 한 번 다른 모습을 보인다. 극 중 문근영은 정조의 눈을 가리며 사도세자를 애틋하게 바라본다. 나이가 들었음에도 자신의 아들을 바라보고, 남편을 생각하는 문근영의 모습은, 더 이상 국민 여동생의 눈빛이 아니다.
‘사도’를 통해 농익어진 눈빛으로 세대를 뛰어넘은 연기를 선보인 문근영, 앞으로 그가 받아들일 시간이 더 없이 반갑기만 하다.
김진선 기자 amabile1441@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