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기자24시] ‘표절논란’ 윤은혜, 문제는 1등한 게 아니잖아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오주영 기자]
한 마디 한 것마저 시끄럽다. 쿨한 척 하는 모양새가 욕 먹기 딱 좋다. 정말 쿨한 거라면 더 문제다. 일각에서는 ‘철판 끝판왕’이라고 비아냥거리기도 한다. 윤은혜가 SNS를 통해 모르쇠 근황을 전하면서 재차 구설수에 올랐다. 표절 논란에 대해서는 일언반구 없었던 터라 더욱 비판이 거세다.
13일 윤은혜는 자신의 웨이보를 통해 “다음 주가 기대되지 않나요? 사실 1등 한 번 했을 뿐인데 매일 1등 한 것처럼 이야기 하네요. 어찌됐든 감사합니다. 히히”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 속 윤은혜는 ‘여신의 패션2’에 함께 출연 중인 중국 배우 류우윈과 다정하게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그는 브이를 그리며 환하게 미소짓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를 접한 네티즌은 대부분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아직 윤은혜를 둘러싼 표절 의혹이 풀리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윤은혜는 현재 중국 동방위성 TV에서 방영 중인 패션 디자인 서바이벌 프로그램 ‘여신의 패션2’에 출연 중이다. 그는 지난달 29일 방송에서 ‘나니아 연대기’를 테마로 한 의상으로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국내 패션 브랜드 ‘아르케(arche)’ 2015 F/W 의상과 흡사하다며 표절 의혹이 불거졌다. 지난 6일 윤은혜 측은 이를 부인했으나, 상대방에게 “노이즈 마케팅 하지 말라”는 식의 미숙한 대처로 논란만 키웠다.
심지어 다른 의상들도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여기에 과거 드라마 ‘궁’에서 직접 그림을 그렸다고 알려진 실내화도 윤은혜가 그린 것이 아니라는 스태프의 주장이 제기됐다.
시간이 갈수록 상황이 심각해지고 있음에도 윤은혜 측은 침묵만을 지키고 있었다. 지난 9일 진행된 ‘여신의 패션2’ 녹화 또한 별 탈 없이 진행됐다. 표절에 대한 일말의 언급도 없었다. 이대로 입을 다무나 싶었건만, 당사자인 윤은혜가 SNS를 통해 태연하게 말문을 연 것이다.
가장 큰 문제는 윤은혜가 표절 논란에 대해 일체 신경쓰지 않는 듯한 태도다. “1등 한 번 했을 뿐인데 항상 1등한 것처럼 이야기한다”는 대목은 표절 논란에 열을 올리는 네티즌들을 비꼬는 듯한 느낌마저 심어준다.
설사 본인이 정말 억울하다 하더라도 이런 식의 대처는 더 큰 논란만 일으킬 뿐이다. 소속사의 신중치 못한 보도자료부터 윤은혜의 SNS 글까지, 감정적인 공식입장으로 네티즌을 설득하기는커녕 공분만 샀다.
말 한 마디로도 천냥 빚을 갚는다고 하건만, 되려 적을 늘리는 윤은혜 측의 미숙한 대처가 아쉬울 따름이다.
아무래도 윤은혜는 한 가지 간과하고 있는게 아닐까. 그가 표절 의상으로 ‘1위’를 했다는 게 쟁점이 아니다. 이제 논란은 표절을 뛰어넘어 연예인으로서 대중과 소통하는 능력, 그리고 양심의 문제로 번지고 있다.[ⓒ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