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tvN ‘삼시세끼’ 시리즈의 ‘요리 최강자’를 가릴 시간이다. 원조 요리왕이었던 ‘차줌마’ 차승원과 나날이 늘어가는 요리실력에 ‘요리학원 강습설’까지 생긴 이서진의 맞대결이다.
지난 11일 오후 방송된 tvN ‘삼시세끼 정선편’의 마지막회에서는 이서진, 옥택연, 김광규가 모여 지난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이들이 미방송분에 대한 이야기와 그동안 만들었던 요리, 농촌 생활, 게스트들을 회상하며 비하인드 스토리를 풀어놔 눈길을 끌었다.
작년 12월부터 그야말로 ‘아무 것도’ 없었던 정선 옥순봉에서 수수밭, 옥수수밭을 일구며 살았던 옥순봉 패밀리는 이제 아쉽게도 작별 인사를 하게 됐다. 이들의 바통 터치를 잇는 것이 바로 ‘삼시세끼 어촌편’ 시즌2다. ‘차줌마’ 차승원의 활약으로 자극 받은 이서진은 이번 ‘정선 편’에서 급기야 화덕에 빵을 굽기까지 했다. 이에 이들의 요리 대결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봤다.
◇ 농작물에 양봉까지 ‘손대면 재료’ vs 낚싯대 하나면 활어가 ‘펄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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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에 가면 블루베리, 양배추, 셀러리 같은 채소들이 풍성하게, 비닐하우스에 가면 각종 드레싱과 ‘약(?)’에 상큼함을 더해줄 레몬과 각종 작물이 무럭무럭 자라는 정선. 정선은 그야말로 손만 뻗으면 신선한 재료가 된다. 그야말로 ‘요리’하기 딱 좋은 ‘날씨’, 아니 ‘장소’라는 거다.
심지어 정선 옥순봉에서는 양봉까지 개업했다. 이서진과 옥택연, 김광규가 손수 배워 벌들을 키웠다. 벌꿀재배용 칼로 슥 밀었을 때 판이 넘치도록 흘러나오던 꿀의 자태는 ‘삼시세끼 정선편’을 챙겨본 시청자라면 잊을 수 없는 명장면이 될 것이다.
신선함만 두고 보면 ‘삼시세끼 어촌편’도 빠질 수 없다. ‘참바다씨’ 유해진이 낚싯대만 드리우면 그 자리가 바로 그날의 ‘명당’인 셈. 해물탕도, 회전초밥도 모두 그의 낚싯대 하나에서 우르르 쏟아진 명품들이었다. 하지만 이번 라운드만큼은 ‘정선편’의 승리! 농사는 땀 흘리는 만큼 수확물이 나오지만 낚시는 아무리 땀 흘려도 안 되는 날은 안 된다. 새침한 ‘바다’가 야속한 때다.
◇ ‘제빵왕’ 서지니 vs ‘제빵왕’ 차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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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빵왕’ 타이틀을 두고 이서진과 차승원의 대격돌을 펼친다. ‘삼시세끼 정선편’에서 이 대전을 볼 수 있을까 했지만 아쉽게도 차승원은 게스트로 참여하지 못해 이 대격돌을 미뤄야만 했다. ‘원조 제빵왕’인 차줌마는 화롯불을 개조해 화덕으로 만들어버리는 참신함을 곁들여 높은 승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서진 또한 만만치 않다. 그는 ‘제빵왕’의 후발주자지만 그가 ‘순산한’ 빵들만 해도 벌써 몇 가지던가. 심지어 이름조차 생소한 ‘깜빠뉴’를 만드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참신함에서는 차승원이, 노련함에서는 이서진이 각각 ‘선방’해 이번 라운드는 명백한 무승부가 됐다.
◇ 화제의 레시피-‘옥빙구표’ 감자탕 vs ‘차줌마표’ 제육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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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큼 화제일 수 있었을까. 아직도 ‘삼시세끼 어촌편’의 최고 레시피를 꼽으라면 열에 아홉이 망설임 없이 제육볶음을 외칠 것이다. ‘차줌마’가 막내 손호준을 위해 그가 가장 좋아한다는 제육볶음을 내놓은 순간은 TV 너머로 보는 시청자들도 ‘희열’을 느낄 만큼 명장면으로 기억할 것이다.
차승원이 직접 유명 맛집에서 레시피를 공수해왔다는 ‘차줌마표’ 제육볶음은 해당 방송이 방영된 후 며칠 동안 ‘삼시세끼 제육볶음’이라는 이름으로 실시간 검색어 차트를 휩쓸었다. ‘삼시세끼 정선편’의 ‘옥빙구표 감자탕’ 또한 비주얼과 레시피 방면에서 최고였지만 ‘차줌마표 제육볶음’의 화제성은 따라가기 힘들 터. 그러므로 이번 라운드는 ‘삼시세끼 어촌편’의 승리다.
◇ ‘중식의 대발견’-정선 옛날 짜장 vs 만재도 홍합짬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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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과 어촌에서 맛보는 중식의 대향연. 정선에서는 옛날 짜장을, 만재도에서는 홍합짬뽕을 자신있게 내놨다. ‘요리 테러리스트’에서 당당하게 정선의 메인셰프가 된 옥택연은 옛날 방식 그대로 짜장면을 만들었는데 그의 ‘넘치는 힘’이 쫄깃한 수타 면발을 만들어냈음은 물론이다.
만재도 홍합짬뽕은 새벽부터 바다에서 캐온 홍합으로 끓인 ‘차줌마’ 차승원의 작품이다. 홍합짬뽐이라면 면발 다 먹고 밥까지 한 그릇 뚝딱 말아먹어도 거뜬할 만큼이다. 이번 라운드는 ‘개인 취향 존중’ 찬스를 들어 ‘삼시세끼 정선편’과 ‘어촌편’의 손을 모두 들어준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디자인=이주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