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최윤나 기자] 영화 ‘메이즈 러너’가 그 다음 이야기를 그린 ‘메이즈 러너: 스코치 트라이얼’로 돌아왔다. 글레이드에 갇혀 그리버로부터 도망쳤던 아이들은, 이번엔 그들을 미로 속에 가뒀던 위키드에 맞서 다시 한 번 싸우게 된다.
마치 게임이 1탄에서 2탄으로 넘어가듯, ‘메이즈 러너: 스코치 트라이얼’은 전편에 이어진 장면부터 다시 시작한다. 글레이드에서 목숨을 걸고 탈출한 아이들은, 안전한 곳으로 옮기기 위해 나타난 무리와 함께 이동한다. 하지만 안전할 줄 알았던 이들에게 또 다른 위험이 닥치게 되고 2막, 목숨을 건 게임이 다시 펼쳐진다. 앞서 1편에서 이들이 겪은 위협과 비교했을 때 훨씬 배가된 긴장감을 느낄 수 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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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엔 그리버가 있었다면 이번엔 크랭크라는 또 다른 존재가 등장한다. 크랭크는 지구를 폐허로 만든 플레어 바이러스에 감염된 이들을 일컫는 말. 언제 어느 곳에서 등장할지 모르는 크랭크의 위협은 러너들에게 더욱 공포감을 느끼게 만든다. 그리버는 미로 속에서 이들을 위협했다면 크랭크는 어디서 튀어나올지 모르는 예측 불가한 등장으로 관객들의 긴장감을 자아낸다.
뿐만 아니라 토마스(딜런 오브라이언 분)의 활약도 전편에 비해 눈에 띈다. 1편에선 그가 가장 마지막으로 미로에 등장해 싸웠다면, 이번 ‘메이즈 러너: 스코치 트라이얼’에서는 처음부터 상황이 잘못 돌아간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가장 앞서서 계획을 세운다. 물론 항상 그렇듯이 계획은 그들의 바람과는 다르게 흘러가지만, 토마스는 그 와중에도 남다른 리더십을 발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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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유일한 여자 캐릭터였던 트리사(카야 스코델라리오 분)은 이번 작품을 통해 서서히 자신의 본능과 생각을 찾는다. 위키드라는 조직이 백신을 발견하기 위해 싸운다는 사실을 서서히 받아들이며 변모하는 과정이 전편보다 강렬하게 보여 지는 것이다. 민호(이기홍 분)도 전편처럼 토마스를 도와, 예상외로 흘러가는 상황에서 민호는 토마스를 전적으로 믿으며 남다른 체력으로 위기를 함께 극복한다.
시리즈물의 경우, 전편과 비교될 수 없는 부분이 존재한다. 그런 면에서 ‘메이즈 러너’와 ‘메이즈러너: 스코치 트라이얼’의 주된 배경은 각각 미로 글레이드와 모래로 뒤덮인 황폐해진 도시 스코치로, 그리버와 크랭크라는 그들을 위협하는 존재가 있다는 차이점을 볼 수 있다. 그 안에서 그들이 탈출하기 전까지 긴장감은 동일하게 느껴진다. 다만 1편에서 ‘한정된 공간’이라는 글레이드를 요소로 내세워 독특함을 느끼게 했다면, 이번 편에서 선보여진 스코치라는 넓어진 공간은 전편의 긴장감을 따라가진 못하는 듯하다. 오는 16일 국내개봉.
최윤나 기자 refuge_cosmo@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