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이다원 기자] 10주년을 맞은 MBC ‘무한도전’이 제42회 한국방송대상 대상까지 거머쥐었다. 국민 예능 프로그램으로 또 한 번 인정받음과 동시에 기념비적인 해를 자축할 만한 이벤트였다.
3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 상암공개홀에서 진행된 제42회 한국방송대상 시상식에서는 대한민국 방송가를 쥐고 흔들었던 제작자와 프로그램, 스타들의 공을 치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지난해 6월부터 지난 5월31일까지 전파를 탄 작품 가운데 높은 수준을 인정받은 프로그램과 제작진, 스타들이 각각 호명돼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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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곽혜미 기자 |
그 중 단연 돋보였던 건 대상에 이름을 올린 ‘무한도전’이었다. 리얼버라이어티쇼 ‘무모한 도전’이란 이름으로 ‘기대반 우려반’의 시선 속에서 시작한 ‘무한도전’은 방송 초반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김태호 PD 투입 이후 독특한 시도와 아이템, B급 개그코드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는 데에 성공했다.
이뿐만 아니라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정형돈, 하하, 노홍철, 길 등 스타들이 ‘무한도전’을 통해 이름값을 최고로 높였고, 콘텐츠 파워지수나 여타 예능 프로그램 순위에서 늘 1위를 차지하며 그 존재감을 입증했다.
이런 상황에서 10주년을 맞이한 ‘무한도전’의 대상 수상은 더욱 그 의미가 깊다. 그동안 몇몇 멤버들의 하차나 표절 논란 등에 휘둘리지 않고 장수 프로그램으로서 그 진가를 인정받은 상이기 때문.
김태호 PD 역시 남다른 감회를 표현했다. 그는 “유재석은 그렇다쳐도, 박명수, 정준하, 정형돈 같은 애들을 데리고 무슨 프로그램을 하겠느냐는 우려가 있었다”면서도 “우린 한주 한주가 무섭고 두렵다. 어쩔 땐 도망가고 싶은 부담감도 부정할 수 없다. 그래도 항상 ‘무한도전’ 멤버들과 스태프가 있기 때문에 믿고 녹화장에 나올 수 있었다”고 멤버들에게 공을 돌렸다.
유재석, 박명수 등 멤버들도 바쁜 스케줄에도 시상식 무대에 모두 올라 ‘무한도전’을 향한 의리를 자랑했다. 이들은 마치 자신이 상을 받은 듯 감격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10주년 발자취를 자랑스러워했다.
이밖에도 이번 시상식에서는 SBS ‘펀치’, KBS2 ‘가족끼리 왜이래’, MBC ‘일밤-복면가왕’ 등이 최고 프로그램으로 뽑혔고, 유민상, 조재현, 엑소 등이 최고 스타로 선정돼 트로피를 안았다. 나눠주기 식의 시상식이 아닌 모두가 수긍할 만한 결과라 행사 취지가 더욱 빛났다.
한편 한국방송대상은 방송인의 창작 의욕을 고취하고 이를 통해 우수한 방송 프로그램 제작을 진흥하기 위해 한국방송협회가 1975년부터 운영하는 시상제도로, 방송의 날인 9월 3일에 시상식을 개최하고 있다.
<제42회 한국방송대상 주요수상내역>
*대상
MBC ‘무한도전’
*작품상
KBS ‘가족끼리 왜이래’(장편드라마TV작품상), SBS ‘펀치’(중장편드라마), MBC ‘일밤-복면가왕’, KBS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예능)
*공로상
고 진필홍 PD
*개인상
조재현, 엑소, 유민상
*문화예술인상
이승철
*진행자상
김성주, 이재용, 편상욱
*뉴스보도TV부문
KBS '윤일병 폭행 사망사건 연속 단독보도'
*다큐멘터리TV부문
EBS '다큐프라임-진화의 신비, 독' 등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