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진선 기자] ‘어바웃 리키’는 음악을 향한 자신의 꿈과 열정으로 가족을 뒤로한 채 살고 있는 리키(메릴 스트립 분)을 통해 진정으로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재고하게 되는 작품이다. 밴드 더플래쉬 활동으로 가족에게 소홀한 리키는 전 남편 피트(케빈 클라인 분)과 이혼하게 되지만, 어느날 자신의 딸 줄리(마미 검머 분)가 파경위기에 처했다는 소식을 듣고 20년 만에 가족을 찾아가게 된다.
하지만 줄리는 “결혼할 때는 안 오고 이혼한다니까 왔느냐”며 화를 내고, 가족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아들 조쉬가 몰래 결혼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안 리키는 서운한 마음이 커진다. 아담 역시 성수자임을 밝히며 분위기는 불편해진다.
뿐만 아니라 전남편의 아내가 오면서 분위기는 점점 어색해지고, 리키는 결국 다시 자신의 밴드로 돌아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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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포스터 |
‘어바웃 리키’은 신나는 음악으로 리키의 마음이 드러난다. 상황에 따라 신나는 음악이 서글퍼지기도 하지만, 더 플래쉬의 음악은 극 중 관객들 뿐 아니라 영화를 즐기는 이들의 마음까지 움직일 정도로 역동적이다.
특히 메릴 스트립은 전작들에서 보일 수 없었던 신선한 모습으로 눈길을 모았다. 낮에는 마트에서 일을 하지만, 오후에는 화려한 밴드로 무대에 오르는 모습, “돈이 없어서”라는 말을 스스럼없이 하는 그의 표정은 ‘철의 여인’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등에서 내보인 당당한 현대 여인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을 정도다.
뿐만 아니라 머리를 풀어헤치고 음악에 심취한 그의 모습은 어느 작품에서도 볼 수 없었던 자연스러움과 편안함이 드러나 ‘과연 메릴스트립이다’라는 생각을 들게 만든다.
자신의 꿈을 위해 가족을 소홀히 한 리키는, 자신 만의 스타일로 아들의 결혼식에 등장하고, 음악으로 하나 된 이들의 모습은 뭉클함을 자아낸다. 이처럼 ‘어바웃 리키’는 이해할 수 없던 리키에 대해 가족들이 마음을 열며, 그의 존재에 다시 깨닫는 과정을 통해 자신에게 진정으로 소중한 것은 과연 무엇인지 되묻게 한다.
김진선 기자 amabile1441@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